[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연 인 - 흔 적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1-07-05 14:55:06
연 인 - 흔 적
정진선
커플 티를 입고 찍은 사진은
오래 보관할
사랑의 흔적이 아닙니다
손잡아 느낀
둘의 온기
평생 동안 쓰는
변하지 않는 주문(注文)입니다
사진 속에 있던 마음은
이제 기억에서 흐려졌지만
미소가 보이고
눈빛이 보이고
멈추었던 시간이 보인다.
심장의 움직임이
따스하게 박힌
손을 잡으며
알 수 있었던 것은
삶을 위한 의지가 남겨졌다는 것이다.
아직도 손은 부드러웠고 따스하였다고 기억한다.
그때는
주머니 속 작은 손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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