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두 번째 코로나 여름…부디 다들 살아남아주길
김경탁
kkt@sateconomy.co.kr | 2021-07-12 12:42:58
그런데 벌써 두 번째 맞는 ‘코로나 여름’이다. ‘코로나 끝나면 여행가자’는 이야기를 나누던 것도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지난 주말에는 애를 데리고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워터파크와 같이 운영되는 곳이었는데, 우연히 유리창 너머로 워터파크의 내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물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에 신기하면서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그러고보니 동네 목욕탕을 마지막으로 언제 갔는지 가물가물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온탕에 몸을 담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상의 쉼표를 찍어주던 주말 목욕탕 나들이는 목욕탕 발 코로나 집단 감염소식이 반복되면서 기약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마음에 걸렸지만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 같아 말하지 못했던 걱정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동네 만화방이나 목욕탕 같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정국을 버티지 못하고 전부 망해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이 있었다. 만화방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만화책을 넘기면서 라면을 먹는 즐거움을 다시 누릴 수 있을까?
올해 초에는 지인이 다니던 프랜차이즈 실내체육시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점되는 일이 있었다. 손해가 계속 쌓이는 그 자체보다,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고 언제 또 집합금지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막막함이 더 컸다고 한다.
아예 일거리가 없어서 손을 놓고 있는 여행 관련 업체들은 무기한 무급휴직을 실시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공연업계나 영화관 등도 문을 열수록 누적되는 손해에 피로감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약 33조원 규모의 2021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29일 합의했다고 한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는 소득 하위 80%로 의견을 모았다는데, 재난지원금의 지급 대상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
특히 상위 20% 배제에 대해 ‘상위계층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을 보면서는 좀 기가 막힌다는 기분이 들었다. 재보선의 처참한 패배 이후 정치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여당의 속내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지난해 첫 번째 재난지원금이 보편 지급으로 결정됐던 것은 당시 상황의 시급성과 함께 선별에 드는 품과 시간이 많이 들것이라는 우려가 공감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보다 2년여 앞선 2018년, 만 6세 미만 아동에 월 10만 원씩 주는 아동수당 지급대상에서 상위 10% 가구를 제외(선별)하기 위한 행정비용으로 그 10% 가구에 지급할 수 있는 돈에 육박하는 예산을 사용했던 교훈도 아직 생생하던 시점이기도 했다.(국회에서 막판 발목잡기로 10% 제외를 관철시켰던 야당 의원들도 훗날 이에 대해서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맞춤형 재난지원은 불가피한 선택”이고 “피해가 큰 계층에 집중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왔다. 문 대통령이 올해 2월 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전국민 위로금’을 언급했다지만, 재난지원금과 위로금은 명백히 결이 다른 이야기이다.
언론들이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아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번에 지급될 재난지원금이 두 번째라고 인식되는 듯도 한데, 정부가 우리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이번까지 해서 다섯 번째이다. 첫 번째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이미 3번에 걸쳐 선별적 지급이 이뤄졌다는 말이다.
선별지급을 위한 준비와 경험이 이미 쌓여있다고 해석한다면 무리한 이야기일까?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소식을 보면서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과 안도감이 커진다. 한편으로, 백신 관련 가짜뉴스 혹은 작은 사실을 부풀리는 침소봉대로 조회수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먹고 있는 모리배들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의 휴식과 일상의 한 부분씩을 책임지던 사회기반들이 하나씩 무너져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시간이 벌써 1년 반이다.
나에게는 휴식이지만 그분들에게는 생업이리라.
긴 터널의 끝이 보일 것 같은 요즘이다. 다들 코로나 정국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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