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궁항마을을 살려주세요”‥아쿠아넷 환경파괴 논란

배양장, 양식장으로 무단 변경해 오염수 배출 의혹
사측 “오염수 판단은 아직…고의적 배출 아닌 흘러넘친 것일 뿐”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6-24 1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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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쿠아넷>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수산 양식 전문기업 아쿠아넷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아쿠아넷이 운영하는 양식장에서 불법 배출한 오염수가 갯벌을 썩게 하고 어패류를 무더기로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 통영시 궁항마을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제보에서 “아쿠아넷의 불법행위로 주민들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환경 보전과 주민의 생계를 위해 속히 양식장을 철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양식장은 배양장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사측이 무단 변경한 시설이다.


A씨는 “아쿠아넷은 애초 주민들과 가진 사업설명회에서는 클로렐라 식물성 치어 먹이를 배양하는 배양장과 주차장, 조경 작업 등을 통해 마을과 조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시의 사업승인 후 돌연 대형 비닐하우스를 설치, 양식장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어 양식에서는 당연히 악취와 오염수가 발생, 주민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양식장에서 방류한 오염수가 갯벌을 오염시켜 악취와 함께 각종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생계에도 큰 위기가 닥쳤다고 A씨는 말했다. 주민들은 바지락 종패를 뿌려 키워 얻는 수익과 ‘갯벌 체험’ 행사와 관련한 관광, 숙박 등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마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갯벌 오염으로 어패류 수익은 물론 관광객 감소마저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양식장이 들어선 이후 갯벌이 썩고 있다”며 “사측은 처음엔 폐수를 순환 여과 방식으로 처리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으나 아무런 근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 성분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아쿠아넷은 한밤중 몰래 오염수를 방류하다 주민에 의해 발각되기도 했다. 이는 양식장 폐수가 결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A씨는 “아쿠아넷은 통영시와 주민을 상대로 사기 친 것”이라며 “시는 하루속히 사업을 재검토해야 해 주민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쿠아넷은 수산양식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1999년 설립됐다. 어류 사료, 약품, 기자재와 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2006년 ‘경영혁신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어류 양식장용 사료공급장치 개발로 2014년 ‘수산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스마트 양식장용 '중앙집중식 멀티 사료 공급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피시맘’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장 등 대규모 양식장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사료를 정시에 정량을 공급, 인건비와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물고기 폐사율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쿠아넷 관계자는 "아직 배출수가 오염수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고의적으로 배출하려던 의도는 아니었고 어쩔 수없이 물이 흘러넘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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