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5060 문서세대, 부하직원에 DT 배운다” 금융사, 임직원 ‘디지털 트렌드’ 교육 바람
주요 은행그룹 중심으로 에듀테크 플랫폼·코딩 등 멘토링 진행
과거 상·하 관계 위계질서 허물고 직원들과 소통문화로 자리매김
문혜원
maya4you@naver.com | 2021-06-21 14:10:04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업의 비대면 트렌드 확대에 따라 보수적인 은행권 임원들 사이에 젊은 직원들과 멘토링을 통한 조직문화 관련 DT(디지털) 교육이 한창이다. 익숙하지 않았던 디지털 기술 및 금융이해도와 함께 새 문화 관련 친숙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업 전반에 디지털 영업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주요 은행그룹 중심으로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5060 문서세대에 익숙했던 임원들이 젊은 직원들을 통해 디지털 기기 관련 새로운 문화 답습하는 풍조가 일고 있다.
먼저, 우리금융은 지난 2월부터 지주 자회사의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사이드’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젊은 직원이 임원에게 정기적으로 특강을 하는 것으로 우리은행·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서 근무 중인 디지털 부문 직원 8명이 강사로 나서 마이데이터·인공지능(AI)·빅데이터 관련 강연을 진행 중이다.
또 우리은행은 사내 지식정보 공유 플랫폼 위튜브(WeTube)에 콘텐츠를 올려 재택에 돌입한 임직원들 자율적으로 강의를 듣게 하고 있다. 외부 업체나 기관과 협업해 언택트 교육 시스템 일부를 구축하고, 나머지는 은행 자체에서 만든 플랫폼으로 직원들을 교육한다.
KB금융은 계열사별로 수백 개의 디지털 교육과정을 개설해 직원들이 원하는 과정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디지털 이해도 구축부터 전문가 양성 과정까지 자신의 실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KB 에이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코딩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임직원 역량강화를 위해 사내 학습 플랫폼에 ‘에듀테크(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교육에 도입한 방식)’를 적용했다.
임직원의 학습과정 전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온·오프라인 학습관리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하고 외부 교육기관과의 연계로 다각화로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역시 언택트 직원교육 체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직무교육을 NH통(TONG) 앱으로 시행했다.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젊은 직원이 임원의 멘토가 되는 ‘역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임원 1명당 MZ세대 직원 3명이 연결된다. 멘토와 멘티는 방 탈출 카페를 가거나, 루프 탑 ‘감성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한다.
MZ세대가 즐겨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쓰고 후기를 공유하면서 디지털 트렌드도 분석한다. 또한 임직원 교육을 위한 학습관리시스템(LMS)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디지털캠퍼스(Hana Digital Campus)를 운영하면서 직원 개인이 학습 수준을 스스로 파악도록 했다. 현재 초개인화를 통한 맞춤형 교육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한창이다.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MZ세대를 대표하는 경영진인 ‘주니어 보드’를 출범했다. 주니어 보드에 속한 이 임원들은 주 1회 만나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실제 최근 내부 회사의 ‘팬덤’을 형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사내 주요 현안에 대해 임원들과 만나 역 멘토링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비대면 영업문화·디지털화로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과거 상·하관계에서 의존됐던 위계질서를 과감하게 깨트리고 고위층 임원들이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통한 디지털 업무방식을 새롭게 배우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디지털 문화 풍조가 지금의 보수적인 금융사들의 내부 환경도 이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환경에 도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디지털 마인드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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