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25일 본입찰 매각 초읽기…노조 “모기업 개입하는 졸속매각”
25일 매각 본입찰, 7~8월중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노조, 인수금액 25일만에 결정된 과정에 '졸속' 비판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1-06-17 18:08:22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대우건설이 오는 25일 매각 본입찰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은 경쟁 입찰을 통해 4년 전 매각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는 이를 두고 모기업 산업은행이 개입하는 졸속매각이라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매각 주간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증권, 산업은행 M&A 컨설팅실을 선정하고 본입찰 일정을 25일로 확정했다.
본입찰 날까지 매수를 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는데 입찰보증금 500억원이 형성됐다. 최종 인수금에 보증금도 포함된다.
최대 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다. 2019년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1조3606억원에 인수하면서 대우건설을 넘겨받았다.
대우건설의 매각가는 2조원대로 추정된다. 대우건설 입찰 참여에 거론되는 기업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흥건설, 중국건축공정 총공사, 아부다비투자청, IMM PE 등이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부동산시행사 DS네트웍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 글로벌 투자사 IPM이 손잡았다.
대우건설은 경쟁입찰을 통해 투명한 입찰을 하겠다는 입장이나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자회사가 주관하는 인수에 모회사가 매각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은 불공정한 매각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앞서 지난 11일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매각 진행 관련 질의 답변 요청을 보냈다.
질의는 대우건설 매각 논의 시점, 제공자료의 범위, 아부다비투자청과 산업은행의 제안내용, 매각 절차 일정계획, 인수 희망 회사의 국내외 실사계획 등이다. 답변 기한일은 17일까지이나 답변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다.
대우건설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 산업은행이 KDB인베스트먼트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한다고 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인수자금 조달 자문사로 계약을 맺어 1조 이상의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매출액 8조원이 넘는 건설사의 인수금액을 25일만에 결정해 본입찰과 다를바 없는 구속력 있는 입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매각 참여 인수자들은 모두 사모펀드 재무적 투자자와 인수에 참여해 투자자금이 상당부분 차입금이 된다"며 "금융기관과 투자기관의 돈으로 자금회수하려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지원하겠다는 계획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 본입찰에는 일부 원매자가 나서면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이후 오는 7월 늦어도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