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로 세대교체 가속화?…현대차, 생산라인 전환 ‘촉각’
쏘나타 등 판매 부진 내연기관차 생산라인 전환 가능성…‘고용 감소’에 노조 반발 우려도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1-06-07 10:57:27
현대차 ‘2021 그랜저’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에서 내년 공개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 생산을 결정한 가운데, 판매가 부진한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현대차 실적 자료에 따르면 쏘나타는 1∼5월 총 2만623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2만9910대) 대비 12.3% 감소했다.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쏘나타는 지난해 4월 연식 변경 모델에 이어 11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 ‘N 라인’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형 세단의 인기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5월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중형 세단은 6만18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1414대) 대비 13.4% 감소했다. 기아 K5는 3만510대로 16.8% 감소했고, 제네시스 G70은 349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대비 6.4% 줄었다.
중형 세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아의 스팅어만 지난해 보다 45.3% 증가한 1585대가 판매됐다. 중형 세단은 전체 차종 중에서는 레저용 차량(RV)에 밀리며 ‘패밀리카’로서의 입지가 약해졌고, 그랜저와 G80, K8, K9, G90 등 준대형·대형 세단에 밀려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6를 아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도 쏘나타의 수요 감소를 고려한 판단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아산공장 내에 새로운 라인을 증설하지 않고 기존 라인을 일부 조정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랜저?쏘나타를 생산했던 기존 조립 라인에서 전기차까지 혼류 생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오는 7∼8월 중 여름 휴가기간을 포함해 4주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산공장의 기존 생산 라인 설비를 교체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만든다면 아직 수요가 높은 그랜저보다는 쏘나타의 생산라인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전용 전기차 출시에 속도가 붙으면서 생산라인 확충을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내연기관차 모델부터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차 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노조와의 마찰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엔진?변속기 등의 부품이 필요하지 않아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투입 인원 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입장 차가 발생해 양산 합의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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