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이베이코리아의 향방은?…‘승자의 저주’ 우려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6-07 09:04:37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7일 열린다.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업계는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 대부분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격전이 펼쳐지는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산된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어느 업체든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빅3’가 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6%, 5%, 3%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업체별로 점유율이 18%, 16%, 15%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어느 업체가 인수해도 쿠팡 이상의 시장 점유가 가능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하면 이커머스 업계 마이너 업체로 계속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수 희망업체들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4~5조원대 몸값은 여전히 ‘고평가’ 논란
그러나 4~5조원의 몸값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5조원의 몸값은 고평가 논란이 여전히 따라붙는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이지만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성장성이 꺾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0년 2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7%로 낮아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오랜 경험이 있고 흑자를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5조원대는 과하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체 간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다른 업체보다 많이 써내야 인수 가능성이 커지지만 그럴수록 비용 대비 효과는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특히 무리하게 값을 불러 인수하고 이후 추가 투자까지 할 경우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본입찰이 다시 한번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래 지난달 중순으로 잡았다가 한차례 미룬 것처럼 이베이 본사가 기대하는 매각가에 미치지 못한다면 또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무적인 부담으로 ‘연합’ 구축?
일각에서는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재무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연합’을 구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특히 지난 3월 2500억원대 지분 교환에 나선 네이버와 신세계가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힘을 합쳐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약 55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쇼핑 연합이 탄생한다.
네이버와 신세계 협업이 언급되기 전부터 거론됐던 게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동맹이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네이버·신세계 연합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동맹 역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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