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브레이크 풀린 정용진, 이번엔 “꼬우면 나가시키”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6-02 09:49:41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이어 SNS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올린 ‘미안하다, 고맙다’ 게시물에 이어 이번엔 ‘꼬우면 나가시키’다.
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장용으로 보이는 음식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좌 #꼬꼬면 우 #나가시키짬뽕’이라는 설명이 문제였다.
‘나가시키’의 정확한 표현은 ‘나가사키’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굳이 욕설표현을 합쳐 ‘나가시키’라고 적은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는 ‘꼬우면 나가’라는 표현”이라며 정 부회장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앞선 논란에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연이어 음식 사진과 함께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올려 문재인 대통령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5일 우럭 요리 사진에는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26일 랍스터 요리 사진에는 “잘가라. 너의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적었다.
또 28일에는 스테이크 사진을 올리고 ‘잘가라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새(세)웠다 참 고맙다’고 했다.
정 부회장 자신도 논란을 의식했는지 현재는 글이 삭제된 상태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17년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썼던 말이다. 당시 문 후보는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또 고 박 전 시장 역시 2016년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아,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적어 비판받았다.
상당수 네티즌은 정 부회장의 이 같은 과도한 SNS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그룹 총수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정 부회장의 가벼운 행동은 자칫 오너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다른 네티즌은 “다른 임직원과 소속 집단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저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총수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정 부회장은 한국의 일론 머스크냐”며 “주주들 생각 좀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그룹 총수들이 묵묵히 행동하는 이유를 곱씹어 보라”며 “할아버지 덕에 그 자리에 앉았으면 이제는 셀럽이 아닌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정 부회장의 SNS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정 부회장의 맞팔 중엔 극우로 알려진 가로세로연구소의 윤서인이 올라있다. 윤서인은 올 초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모욕해 소송당한 인물이다. 이들은 서로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고 특히 가세연의 강용석은 정 부회장의 열렬한 팬으로도 유명하다.
또 정 부회장은 과거 한 식당 여종업원과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몸도 왜소해 보이고 목도 길어 보이고 ㅎㅎㅎ 여기 서비스 최고임’이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썼다가 거센 비난이 일자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자신의 아이디를 바꾸는 등 SNS상에서 끊임없이 ‘좌충우돌’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 개인의 일탈은 신세계그룹을 향한 불매운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에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여느 재벌과 달리 자유분방할 뿐만 아니라 운동과 오토바이, 그랜드투어링 등의 독특한 취미도 갖고 있어 그런 성격이 SNS로 표출되는 것”이라며 “다만 회사를 위해 신중한 행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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