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환대출 플랫폼 10월 오픈 예고…2금융권, ‘고객 이탈할까’ 전전긍긍
더 싼 금리로 대출 이용 가능‥금융권에 우려와 기대 공존
문혜원
maya4you@naver.com | 2021-05-31 16:41:58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정부가 플랫폼 사업자를 활용해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오는 10월부터 플랫폼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이에 소비자 편익 면에서 싸게 대출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금융권 대출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제2금융권에선 1금융권과 달리 점포 없이 대출 고객을 유치하려는 성향이 강해 모집비용이 든다는 면에서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편으론 금리 층이 다르다보니 기존 고객들이 과연 손쉽게 갈아탈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카드사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금융권 통합 대환대출 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5월부터 금융업권별 중심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작업이 시작됐다.
대부업법·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되면서 오는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는 20%로 인하돼 시행된다.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고객이 일일이 금리를 따져 금융사를 방문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비대면으로 손쉽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이 시행되는 8월 4일 이후 플랫폼이 출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시행되면 은행 간 금리인하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플랫폼은 전 금융권의 모든 대출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한 번에 비교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개별 은행, 2금융권 별로 대출 승인 여부, 한도·금리 등을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는 차주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앱에서 기존 대출을 해지하고 새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는 대출을 받은 은행을 방문해 대출 확인서를 발급받고, 이후 신규 대출은행에 방문해 대환대출 신청해야 갈아타기가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 소비자들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온라인에서 기존 대출을 해지하고 새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에서 대환 대출을 신청하면 이것이 신규 은행에 전달되고 대출 실행까지 이뤄진다. 별도 법무사 비용도 들지 않는다.
대출 받기 위해 여러 은행을 찾아다니며 발품 팔 일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비용도 덜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저렴한 은행으로 몰려 자칫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고사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대출고객 수요가 높은 대형 은행으로 대출 고객이 대거 몰리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2금융권에서는 은행으로 대환이 이뤄지는 데는 고객의 신용분석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은행은 옛 신용등급 기준으로 1~4등급 고객을 주로 취급한다. 여전사는 5~7등급 고객이 주요 타깃으로 고객 군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일부 경계에 놓인 고객 이탈은 불가피해도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중저신용자를 흡수하는 데 부담이 작지 않다. 위험가중자산(RWA)이 많이 늘어 자본비율이 떨어지고 대손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금리만 따질 경우 카드나 캐피탈, 저축은행을 이용 중인 고신용자의 은행권 흡수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대출금리 출혈경쟁 예고가 예상됨에 따라 금융당국에 금리 경쟁력 갖춘 대형사 ‘쏠림 현상’에 따른 우려 섞인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르면 8월에서 늦어도 10월까지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은행을 비롯해 카드·캐피탈·저축은행·상호금융 업계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세부 실무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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