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연 인 - 기 도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1-05-31 09:35:15

연 인 - 기 도



정진선




그대를 만나
이제 사랑을 하니
영원히
꼭 함께 하게 해주세요

구원을 생각하는 시간만큼
희생의 베임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신은 이런 기도에 익숙합니다





돌담 모퉁이에
작게 쓴 낙서를 본다.
올 때는 다른 날
그러나
갈 때는 같은 날
다른 길로 오다
한길에서 만났지만
갈 때는
손잡고 그 한길을 같이 가고 싶다.
다음 천국에서도
함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둘이 하는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서로의 마음을
다듬어 맞추는 시간이
기도없는
한 생으론 어림없음을 알았다.

그 때는
함께 함이 무척 즐거웠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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