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매각 무산’ 로젠택배, IPO로 방향 전환?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5-18 16:04:02

로젠택배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로젠택배가 3년 만에 다시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로젠택배가 IPO로 방향을 전환한 데는 공모주 시장이 호황인 부분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최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IPO 재개 의사를 전달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는 이르면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로젠택배는 지난해 기준 점유율 7%대의 국내 5위권 택배회사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이어 우체국택배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특수목적법인(SPC) 셔틀코리아홀딩스를 통해 로젠택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미래에셋나이스 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로젠택배 지분 100%를 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선 베어링PEA가 보유지분의 30~40% 정도를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추측했다.


택배업계와 IB 업계에서는 베어링 PEA가 최근 공모주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매각이 아닌 IPO를 통한 투자 회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베어링 PEA는 2016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고도 무산된 바 있다.


특히 6월 말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며 거래를 진전시켰지만 웰투시가 프로젝트펀드 출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그밖에도 로젠택배가 지난해 매각 시장에 나올 당시 신세계그룹, JC파트너스 등이 로젠택배 인수전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이나 한진택배와 달리 소비자간거래(C2C) 모델을 갖고 있어 보유 인프라보단 임대 형태가 많다.


로젠택배는 개별 택배 영업주 간 계약의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니 전국 곳곳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로젠택배를 인수할 경우 인수후통합(PMI)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신세계그룹, SK그룹,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검토를 중단하거나 인수전에 불참한 이유다.


이 때문에 베어링 PEA가 매각과 상장 중 먼저 성사되는 방식을 택했다는 관측이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선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뛰어넘는 기업이 잇따를 정도로 대규모 투자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일반청약에는 국내 IPO 시장 역사상 가장 많은 81조 가까이 몰렸다.


또 택배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성장하는 가운데 로젠택배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상장 추진 이유로 꼽힌다.


실제 로젠택배는 해마다 매출이 10~20%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5128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매출 4427억원, 영업이익 236억원 대비 각각 15.8%, 24.0% 증가했다.


이커머스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올해는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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