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다방 비켜” 기지개 켜는 프롭테크 2세대

밸류맵·호갱노노 3~4년새 급성장…다윈중개도 2년 만에 눈에 띄는 확장세
2세대 프롭테크사 '빅데이터·AI'로 정보 품질 높이고 차별화로 틈새시장 공략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1-05-14 17:16:34

(사진 왼쪽부터) 밸류맵과 다윈중개앱 화면 (사진=각 사 취합)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프롭테크 2세대가 4차산업혁명 기술과 차별화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 다방 등 국내 첫 프롭테크 기업들이 자리를 잡은 이후 2세대라 불릴 만한 부동산 플랫폼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프롭테크(Prob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정보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부동산사업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과 서비스를 뜻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서비스 기업 밸류맵은 KT와 손잡고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밸류맵’은 빅데이터 기반 토지·건물 데이터 플랫폼이다. 이번 협업으로 KT가 제공하는 통신 빅데이터를 재가공해 상권분석뿐 아니라 부동산 거래를 위한 종합 데이터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밸류맵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토지, 건물 등 각종 거래정보를 모아 지도위에서 보여준다.


국토교통부의 토지 실거래가 시스템, 건축물대장, 토지대장 내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취합하고 분석한다. 2017년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 4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57만 명까지 확보했다.


‘다윈 중개’는 다윈프로퍼티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기반 중개 전문 플랫폼이다.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집을 사는 매수자 또는 세입자에 수수료를 50%만 받는다.


공인중개사가 굳이 사무실을 내지 않아도 자격증만 있다면 앱에 매물을 등록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는 공유오피스 또는 다윈 중개가 운영 중인 합동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어 절약한 임대료로 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이다.


다윈 중개는 2019년 분당 판교, 수지, 광교 등 지역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1년간 등록매물 5000건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 3구로 서비스지역을 넓힌 후 서울과 경기 전 지역까지 중개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윈 중개는 집주인이 앱에 매물을 올린 후 공인중개사를 선택하면 해당 공인중개사가 부동산거래를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기존 부동산 앱이 집주인 직거래를 중개하거나 매물을 비교하는 데 그쳤는데 다윈 중개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처럼 2세대 프롭테크 기업들은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 기술로 정보를 고도화하거나 1세대 프롭테크 기업 ‘직방’, ‘다방’의 맹점을 포착했다. 한세대만큼 이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했다.


부동산 뿐 아니라 건설업, 데이터, 공유서비스, 금융·투자 분야까지 프롭테크의 영역은 더 확장되고 있다. 코리아 프롭테크 포럼의 회원사 210개사를 전문분야로 묶은 맵 (사진=코리아 프롭테크포럼)

2세대 프롭테크 가운데 빠른 성장 후 동종 대형사에 인수합병까지 마친 기업도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와 시세, 공급정보를 제공하는 앱 호갱노노의 경우 2015년에 설립된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2018년 직방이 23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도 창립자 심상민 대표가 독립운영하고 직방이 최대 주주인 형태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달 심 대표는 직방과의 3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신이 창립한 호갱노노를 떠나게 됐다.


한편 프롭테크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이에 대한 대응도 마련되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프롭테크 투자시장은 2016년 약 3조원에서 2020년 약 15조원까지 확대됐다.


주택금융연구원 김진석 연구원은 주택금융 인사이트를 통해 “프롭테크 기업들은 부동산 관련 공공데이터를 확보해 빅데이터 구축과 이를 검증해 부동산 소유자, 구매자, 임대업자, 중개업자, 자금공급자 등 거래당사자에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 부동산 산업인 중개업, 감정평가는 충격이 예상되고 머잖은 장래에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 도입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한 법률 및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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