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스위트하트 - 키 스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1-05-03 07:11:51

스위트하트 - 키 스



정진선



헤어지며 하는 키스는

둘 중 누군가의

오만일 수 있지요

마음은

이리 가꾸어져야

사랑으로 자란답니다

세찬 비가

푸르름을 빛나게 하듯

헤어짐은

만남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완벽한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그대가 보이면
주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눈 속에는
그대만 있어
바라봄이 고정되고 그리로 나간다.
꽂힌 마음의 시간에
한없이 충실해서
다른 곳을 볼 수가 없다.
서로는 그러한 마음을 공유하게 되고
잠시라도 헤어지기가 어렵다.
헤어져 아쉬운 마음의 표시를
자유롭게 선택할 여유는
갖고 있어야 했다.

그때는
간절한 눈짓으로 헤어지고 나서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무척 멀었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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