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도 금융사도 뛰어든다…'리츠'에 쏠리는 눈
SK리츠운용 올 하반기 상장 계획…신한금융·하나대체투자도 상장리츠 준비중
2년새 4배 늘고 자산총계 60조원에 달해…전문가 "아직 영세해 제도보완돼야"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1-04-28 17:53:36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SK그룹이 전문 자회사 설립을 통해 리츠(REITs) 사업을 본격화한다. 일부 금융사에서도 리츠 설립을 검토하면서 리츠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가 지난해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SK리츠운용은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에서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달 영업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료나 매각차익을 받는 투자를 뜻한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 가지는 구조다.
SK리츠는 SK그룹의 부동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인 SK리츠가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입하고 이를 관계사에 다시 임대해 임대료를 받는다.
상장된 SK리츠가 분기별로 결산을 낸 후 투자자들에 배당하는 식으로 수익을 나눌 전망이다. 기존에 상장된 리츠는 배당이 6개월에 한 번이다. 이보다 수를 늘렸다.
SK그룹의 사옥뿐 아니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계열사가 보유한 사옥 등 SK리츠가 매입할 수 있는 부동산 여력은 많다. 여기에 SK주유소 100여 개도 매입 가능성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올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상장 리츠는 현재 총 13개로 지난해 7개에서 늘었다.
지난해 주유소, 리테일, 쇼핑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 리츠가 나오면서 올해도 금융, 자산운용사의 리츠 설립 검토가 잇따른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물류 기업 로지스밸리와 물류 전문 리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이 로지스밸리의 물류센터를 투자하는 리츠를 만들고 2022년 하반기까지 이 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 대체투자 자산운용은 지난 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하나대체운용은 물류센터, 오피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리츠 상품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투자상품 리츠를 주식처럼 상장하는 상품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시너지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리츠 시장에서 상장리츠 포함 전체 리츠수는 2019년 50개에서 지난해 9월 말 274개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61조3000억에 달한다.
한편 전체 리츠 시장의 확대에도 상장시장은 아직 영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연구위원은 ‘리츠를 통한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상장 리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금융기관, 개발회사, 건설회사, 운용회사, 그리고 부동산 보유회사 등의 회사들이 스폰서가 되어 리츠를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상장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인센티브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외국의 사례 등을 참고해 신규 부동산 물건의 리츠 편입이나 기존 리츠 간의 통합에 양도소득세 이연과 같은 혜택 도입, 절차 개선해 합병과 대형화를 유도하는 방안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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