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바이든 찬스’ 국내 태양광 업계 올해 전망은?
OCI, 내년 하반기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3만5000톤으로 확대
한화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1조5200억원 투자
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 토털 프로바이더’로 진화”···미국시장 본격 공략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4-23 17:11:56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이 ‘탄소 제로’ 시대를 앞두고 줄줄이 급등하는 모습이다. ‘태양광 드라이브’로 불리는 이른바 ‘바이든 효과’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200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5억장을 추가 설치하는 등 3조달러(한화 3400조원) 규모의 친환경 신산업 인프라 투자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누적 설치 규모인 80GW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현재 태양전지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 최대 생산지는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전 세계 사용량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위구르족 강제노역 등을 문제 삼으며 시작된 미·중 갈등으로 중국산 태양광 규제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미국 태양광 협회는 중국 신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유럽 역시 이에 동참하는 추세다.
현재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중국을 제외하면 국내 회사인 OCI와 독일 바커, 미국 헴록 등 3곳뿐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가장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OCI가 글로벌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OCI와 더불어 태양광 셀·모듈 등을 생산하는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덩달아 주가를 올리고 있다.
■ OCI, 내년 하반기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3만5000톤으로 확대
OCI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까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고전했다.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2018년 3조1121억원, 2019년 2조6051억원, 2020년 2조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46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18년 1587억원, 2019년 –1806억원, 2020년 –861억원으로 최근 2년간 적자를 보였으나 올해는 2741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폴리실리콘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공장 OCIMSB의 생산능력을 기존 3만톤에서 2022년 하반기까지 3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군산공장의 설비이용 효율화로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지난해보다 15%가량 절감한다는 목표다.
OCIMSB는 지난 2월 태양광 웨이퍼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LONGi Solar와 한화 93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OCI 관계자는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고객사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판매처 확보로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화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1조5200억원 투자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외에도 자회사를 통해 고기능성 소재와 유통,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은 한화큐셀이 담당한다. 2020년 1월 당시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하며 한화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솔루션의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8년 3조9976억원, 2019년 3조3823억원, 2020년 5조717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3536억원 2019년 2147억원, 2020년 425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10억위안(한화 1714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여기에 지난달 확보한 1조35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더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하고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매각하는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지속 진행한다.
한화솔루션 측은 “그린본드 발행을 계기로 ‘그린 파이낸싱’에 나서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 토털 프로바이더’로 진화”···미국시장 공략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태양광 솔루션 업체로 2004년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태양광 발전소의 핵심부품인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이 주력이다. 2019년 12월 기준 태양광 모듈이 전체 매출액의 80%를 상회한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3476억원, 2019년 4461억원, 2020년 394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5318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18년 139억원, 2019년 221억원, 2020년 8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6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셀·모듈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태양광 토털 프로바이더’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700MW 규모의 최첨단 셀·모듈 생산라인도 추가 증설해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6개월 후 양산에 돌입해 연말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당 설비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전량 미국시장용으로 공급해 내년에는 미국 가정·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모듈을 판매하고 있지만 타 경쟁사들보다는 다소 열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판매법인을 신설, 대행 판매 방식을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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