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이어 로타바이러스 등 비급여 백신 ‘줄인상’…소비자 뿔났다

비급여 백신 가격 인상…로타바이러스 백신 2종 12~17%↑
늘어난 ‘비용 부담’에 소비자 불만고조…국민청원 1만5424명 돌파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1-04-14 11:18:21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가다실9의 금액 인상 반대와 보험료 적용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글은 14일 오전 10시 기준, 1만5424명을 돌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불리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이어 신생아 장염을 예방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까지 비급여 백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지에스케이)의 ‘로타릭스’와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의 ‘로타텍’의 병·의원 공급가가 12∼17% 올랐다.


두 제품은 국내에서 신생아의 장염,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자 사용하는 먹는 형태의 백신이다.


GSK 로타릭스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광동제약은 최근 병·의원에 로타릭스 공급가를 7만7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약 12% 인상한다고 안내했다. 변경된 공급가는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GSK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수입가격 인상 등으로 국내 공급을 지속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MSD도 이달부터 로타텍을 17% 올린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MSD는 정확한 공급가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4만원 중반에서 5만원대 초반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유통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2종의 공급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실제 소비자가 병·의원에 내야 할 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품목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병·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접종비를 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병·의원에서 1회 접종하는 데 드는 비용은 로타릭스가 10만∼15만원, 로타텍이 7만∼1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공급가 인상에 따라 소비자 부담도 더 늘게 됐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앞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중 하나인 MSD의 ‘가다실9’ 공급가도 이달부터 15% 올랐다. 애초 가다실9 접종 비용은 1회 기준 10만∼21만원이었으나 이달부터 공급가가 인상되면서 덩달아 상승했다.


이에 백신을 맞아야 할 예비 접종자들은 늘어난 비용 부담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자궁경부암 주사 가다실9의 금액 인상 반대와 보험료 적용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글을 통해 “가다실 주사는 몇 안되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주사로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맞아야 하는 주사”라며 “현재 가다실 주사 1대는 15~20만원 선이다. 그것도 1회가 아니라 3회에 걸쳐 맞아야 하는 주사로 못해도 45만원~60만원 정도의 큰 돈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다실9가 인상된다고 하는 데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최대 15% 인상이면 못해도 50~70만원 가량을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5424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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