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마사회장, 시작부터 막말·갑질…노조 “스스로 적폐 됐다”
측근 인사 부당채용 강요하고 임직원들에 욕설·폭언 등 비인격적 대우 일삼아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4-13 11:04:45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임기 시작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측근 인사 부당채용을 강요하고 임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회장직 내정 사실이 알려진 올 초부터 마사회 안팎의 적잖은 우려를 받았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 마사회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그 시초였다. 당시 김 의원은 마사회 직원의 급여와 복리 축소 주장에 이어 개인별 급여명세서까지 요구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김 회장은 2018년 제주지사 선거 직전 청와대로부터 후보 경선 불참을 종용받고 대신 마사회장직을 제의받았다는 이른바 ‘청와대 선거 개입설’ 의혹의 당사자였다. 당시 청와대와 민주당은 극구 부인했으나 결국 지난달 4일 낙하산 인사로 회장직에 오르면서 의혹이 현실화한 셈이다.
13일 한국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임기 시작 1개월여 만에 각종 논란으로 내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회장 수행인력 채용시도였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특정 외부인 채용을 지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 개선 권고에 따라 비서 요원의 특별전형이나 임의채용은 불가능했다. 마사회 측은 자체 검토와 정부 협의를 거쳐 측근 인사 채용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해당 인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데 이어 자신의 또 다른 최측근 인사를 말산업위원회 간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일종의 우회 채용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김종길 부회장이 사표를 내는 일도 벌어졌다. 김 회장의 부당 지시에 대한 항의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 같은 부당채용은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인사 공개채용’ 방침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는 특별전형에 관한 보고 이후에도 이어졌다. 채용이 어렵다는 결론을 낸 간부와 담당 공무원에게 “잘라버리겠다”며 막말과 폭언을 내뱉은 것.
또한, 음식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보고 시간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에도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김 회장은 적폐 사업을 직원 길들이기의 도구로 사용하며 스스로 적폐가 되는 선택을 했다”며 “아무리 마사회가 경영위기에 처했다더라도 이런 비인격적 대우를 못 본 체할 수는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 본인의 정신상태부터 챙기라”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자진사퇴가 아니라면 임명권자에게 이 형편없는 불량 낙하산의 수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 노조는 김 회장의 내정을 취소하라며 ‘회장 임명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과거 각종 의혹을 아직 벗지 않은데다 앞으로 마사회와 김 회장을 향한 정치공세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과연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에서다.
또 역대 회장을 역임한 낙하산 인사들이 정치권 재진입을 위한 디딤돌로 마사회를 악용한 결과 마사회는 물론 한국 경마 산업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당시 노조 측은 “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기간 사업 부진으로 파탄의 길을 걷고 있고 유일한 해결책인 마사회법 개정(온라인 마권구매 등)은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존폐의 갈림길에서 우리를 이끌 최고 경영자가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김 전 의원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사회 관계자는 “김 회장의 논란과 관련해 아직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 회사 내부에서도 오는 15일 쯤 노조와 커뮤니케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아직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