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家 3세, 외가 태광그룹과 특수관계거래로 수익 ‘쏠쏠’
현행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규제 대상 확대 필요성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4-09 11:46:47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GS그룹 3세가 소유한 프로케어가 외가인 태광그룹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 일가에 쏠쏠한 수익을 안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케어는 빌딩 등 시설관리 전문업체로 매출의 100%를 용역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소유주는 허지안, 허민정 자매로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했다. 두 자매는 GS그룹 창업자인 허만정 명예 회장의 손녀이자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로케어는 지난해 매출 134억4700만원, 영업이익 22억5000만원, 순이익 1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133억원, 영업이익 227억5000만원, 순이익 16억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매출 대부분을 특수관계자인 태광그룹 계열사 티시스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프로케어가 티시스로부터 받은 일감은 115억43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78%에 달한다. 여기에 기타특수관계자 매출 18억6000만원을 더하면 특수관계인 매출은 87%로 늘어난다.
전년도에는 티시스 일감 113억7000만원, 기타특수관계인 일감 1억8000만원 등 역시 87%를 특수관계인 간 거래에 의존했다.
티시스는 현재 회삿돈 400억원 횡령 사건으로 수감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가족이 소유한 회사로 컴퓨터시스템, 부동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 이 회장의 이른바 ‘김치 갑질’ 논란 당시 등장했던 휘슬링락CC의 모회사로 유명하다.
당시 이 회장은 태광그룹 소속 19개 계열사에 시중가의 최대 세 배에 달하는 가격(10KG 19만5000원)으로 휘슬링락CC으로부터 김치를 구매할 것을 강요, 2년 반 동안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에 2019년 공정위로부터 2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검찰에 추가 고발됐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과 이호진 회장은 혼맥으로 얽혀있다. 이 회장은 허 부회장의 아내 이경훈씨와 남매지간으로 허 부회장에게 이 회장은 큰매형인 셈이다.
게다가 허 부회장은 2015년 GS리테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태광그룹의 재단 이사장과 경영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허 부회장의 두 딸은 이 같은 특수관계를 활용해 매년 적잖은 수익을 내고 있다.
프로케어는 2018년 두 자매에게 8억4340만원을 배당한 데 이어 2019년 10억6800만원, 지난해엔 16억3100만원을 배당했다. 회사는 지난해 자본 22억원, 부채 90억원으로 전년도에 이어 부채비율이 400%가 넘지만 해마다 배당을 늘렸다. 이른바 ‘곶감 빼먹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같은 특수관계에도 직접적 지분 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현행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규제 대상을 현행보다 확대, 오너일가의 가족관계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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