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카오’ 논란 카카오 택시 ‘유료 요금제’ 모집 재개…“이번엔 무제한 가입?”
택시업계 ‘부글부글’…2만명 선착순 모집 마감 후 ‘무제한 가입’ 반발
플랫폼 지위 남용 논란에 카카오 “무조건 배차·콜 몰아주기 아니다” 해명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1-03-31 10:58:48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카카오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내놓은 ‘배차 혜택 요금제’ 회원 모집을 일부 반발 속 재개했다.
31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전날부터 ‘프로 멤버십’에 가입할 회원을 다시 모집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많은 기사님께서 추가 모집 계획에 대해 문의를 하셨고, 기사님들의 연이은 요청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프로 멤버십 무료 체험을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여러 가지 배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월 9만9000원의 요금을 내면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이 생긴다.
택시 기사가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해당 목적지의 호출 목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콜이 많은 곳은 짙은 색으로 표시해 수요가 많은 곳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단골로 등록한 승객이 있으면 알림을 주고, 단골이 가까이서 택시를 부르면 배차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16일 출시된 프로 멤버십은 사흘 만에 선착순 2만명 모집을 마감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프로 멤버십 선착순 2만명 가입이 조기 마감됐다”며 “추가 모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 멤버십의 회원 모집에 다시 나서면서 이번에는 인원수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처음 한 달은 무료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자사 가맹 택시에 배차를 우대하는 이른바 ‘콜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가 호출 중개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수순으로 이번 서비스를 내놨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가 타다와 우버 등 주요 가맹 택시 사업자에게 유료 제휴를 제안한 사실과 맞물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앞으로 개인택시들은 돈을 내지 않으면 거의 콜이 안 나온다는 것인데 이건 카카오 택시의 횡포가 아니냐”며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장악한 카카오가 유료화를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배차를 해 주거나 콜을 더 많이 주는 형태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택시 업계 4개 단체는 “카카오가 독점적 시장지배 지위를 악용한 시장 교란 행위를 하고 있다”며 대립하고 있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단체는 최근 “택시 종사자 간 극심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져 결국엔 단순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가입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선호목적지’와 ‘추천장소 지도 및 팝업 제공’ 기능은 유료 멤버십 출시를 앞둔 지난 10일 종료됐다. 다만 1개월의 무료 서비스로 고객을 모아 시장을 장악한 다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의 플랫폼 지위 남용 논란에 ‘갑(甲)카오’라는 말이 도는 등 잡음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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