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놀 이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1-03-15 06:30:00
놀 이
정진선
그냥 있어
아니
그냥 거기 좀 있어
나무를 세며 갈게
상처 하나
처진 가지 둘
간판 등 셋
뭐 하는 거야
눕지 마
뭐해
서면 숨고
뛰면 웃네
그냥 누워 있어
아니다
내가 옆으로 갈께
그래
이제부터는 손잡고 놀자
노는 것은 친밀함을 나누는 것이고 가끔 목적도 공유해서 같이 얻기도 한다.
그래서 어릴 때만 재미있게 노는 게 아닐까. 그냥 놀아서.
어른이 되면 이기적이고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논다.
재미보다는 뭘 얻고 빼앗고 상처를 주는 게 더 재미있는 놀이가 되고 이기고 지는 것에 목숨을 걸고도 즐긴다
이제는 그냥 재미있게 놀자.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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