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돋보기] 구광모 체제 구축하는 LG그룹 주요 안건은?
美헤지펀드, 계열분리 반대 의견 "주주가치 희생시키는 결정"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3-02 15:10:14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구광모 회장 독자 경영체제를 갖출 LG그룹의 주총 안건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LG그룹의 최대 이슈는 계열 분리다.
LG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3개 자회사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곳을 분할, 신규 지주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회사 분할 계획(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신설 지주사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판토스를 LG상사 산하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이를 구본준 LG 고문이 거느리는 모양새다.
이로써 LG상사는 신설 지주의 주력 자회사가 된다.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총에서 정관변경의 건을 안건으로 올리고 사업목적에 숙박업, 전자상거래, 폐기물 수집 및 운송업,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앱 개발·운영·판매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제공업, 의료 검사·분석·진단서비스업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이 그 목적이다. LG신설지주는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5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독자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다만 신설지주사의 약 1% 지분을 보유 중인 미국 헤지펀드 Whitebox Advisors(이하 화이트박스)는 LG그룹 계열 분리 계획에 반대 의견을 냈다.
화이트박스는 LG가 신설 지주를 설립하고 계열사를 분사하는 것은 가족 간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로 LG의 전통인 장자 계승원칙 때문이다.
구 고문은 ㈜LG에서 구광모 회장(지분 15.65%) 다음으로 많은 7.2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큰형인 고 구본무 회장의 건강악화로 2010년부터 LG를 진두지휘한 구 고문이지만 구본무 회장의 장자이자 자신의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40세라는 이른 나이에 총수에 오르자 미련 없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화이트박스는 이는 주주 가치를 희생시키는 결정이기에 계열 분리 자체에 반대하며 오히려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려 손실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달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주주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LG그룹은 올해 5개 상장사를 시작으로 내년 8월부터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에 오른 전체 상장사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은 이번 주총에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 안건은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승인 ▲이사 선임 배두용(사내이사 재선임, LG전자 CFO 부사장)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강수진(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는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물적분할을 의결한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어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이 승인되면 합작법인은 올 7월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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