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重지부 “노동부의 봐주기로 중대재해 반복”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2-08 18:28:29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8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현대중공업의 안전조치 위반 행위를 확인하고도 묵인하는 봐주기를 거듭했다”고 규탄했다.


지난 5일 현대중공업 대조립 1부에서 3138호선 외판 자동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 A씨가 반대편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철판이 흘러내려 사망했다. 안전조치 위반이 원인이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468명에 달했다.


기본 안전조치에 따르면 철판 작업 때 흘러내림 방지를 위해 철판이 완전히 고정될 때까지 크레인으로 체결하고 철판 하단에 미끄러짐 방지대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또 현대중공업은 철판이 흘러내릴 위험이 있음에도 출입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고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 노동자의 안전 이동 통로도 확보하지 않았다.


중량물 취급 작업임에도 관리감독할 작업지휘자도 배치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에서 철판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회사는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2015년에도 하청노동자가 철판 사고로 사망했을 당시에도 ▲작업절차에 따른 작업 진행 상황 사전 파악 미실시 ▲탑재된 철판 지지 부적합 ▲중량물 취급 작업지휘자 미지정 등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회사는 ‘표준작업지도서·유해위험성평가서’ 또한 부실한 내용으로 작성했다”며 “부실하게 작성한 내용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복되는 사고에도 재발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업을 강요해 왔다”며 “최근까지 같은 사고가 있었지만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사측은 사고를 은폐했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고용노동부의 봐주기를 지적했다.


지난해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대중공업 특별관리 방침’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의 전사적 근원대책 수립 및 시행 명령 ▲노동부 울산지청?안전보건공단?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보건개선 특별위원회’에서 이행점검 실시 ▲현대중공업 전담 상설감독팀 구성 및 고강도 밀착관리 시행 ▲조선업 안전지킴이 신설?운영해 사업장 순찰 및 감독 강화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말뿐”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지난 6개월 간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근원대책도 수립하지 않았으며 점검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조는 노동부가 위험상황 신고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신고를 받고도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에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고용노동부가 약속했던 근원대책이 제대로 수립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 역할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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