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임금은 동결됐는데···현대重, '또' 오너 일가 배당잔치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2-05 16:28:35

왼쪽부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자료=현대중공업)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중공업 오너인 정몽준·정기선 부자가 회사의 고배당으로 주머니를 채우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4일 주당 1만8500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규모는 2617억7320만 원이며 배당률은 5.93%다.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 26.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지분율은 5.26%다.


이로써 정 이사장이 받을 배당금은 777억4200만 원, 정 부사장은 153억753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아산사회복지재단 56억2730만 원, 아산나눔재단 14억4268만 원 등을 더하면 정 이사장과 특수관계인이 받게 될 배당금은 1004억 원에 달하게 된다.


이들 특수관계인은 지난해에도 1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매년 ‘오너 배불리기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노사 합의 직후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사 양측은 2019년부터 이어온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고 2019년 임금 4만6000원 인상, 2020년은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결정에 의문이 드는 이유는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실적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흑자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연결 기준 597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의 대규모 손실이 뼈아팠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 영업손실액은 5933억 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전체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영업악화가 지난해로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듯하다. 올해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판단에 이 같은 배당을 결정했다고 했다.


회사 측은 “주력업종인 정유, 조선, 건설, 기계부문 시황 회복과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노조원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해 놓고 오너 일가는 900억 원을 챙겨간다니 기가 차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연금도 수익을 보게 됐다. 국민연금은 10.6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배당금은 31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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