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선물도 언택트” 주소 몰라도 연락처만으로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2-02 12:17:47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통업계가 주소를 몰라도 상대방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접촉이 어려워지고 집콕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선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면 선물하기 도입뿐 아니라 상대방의 거주지를 몰라도 이름과 연락처만으로 선물을 배송할 수 있는 기능도 여럿 출시됐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에서 운영 중인 ‘선물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더현대닷컴 선물서비스’는 ‘더현대닷컴’ 모바일앱에서 구입한 상품을 상대방의 주소를 모르더라도 휴대폰 번호를 알거나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돼 있으면 각각 문자(SMS)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 입점한 1200여 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로 2명 이상의 상대방에게 한번의 결제로 같은 상품을 각각 보낼 수 있는 ‘여러명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선보인다. 기존에는 같은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하더라도 한 사람에게만 선물할 수 있었다.
또 현대백화점은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모바일 앱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선물서비스’를 PC로 접속한 ‘더현대닷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선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선물을 이용하는 고객이 지난달에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늘었다”며 “급증하는 비대면 선물 수요를 겨냥, 이용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 업그레이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종합 쇼핑몰 AK몰도 지난달 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AK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비대면으로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할 상품을 고른 후 상세 페이지 내 ‘선물하기’ 버튼을 누르고 상대방 연락처를 입력한 뒤 결제하면 끝이다.
홈앤쇼핑도 판매하는 상품을 모바일 앱을 통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물하려는 상대방의 연락처만 알면 이용할 수 있다.
선물하기 서비스를 일찌감치 도입한 카카오커머스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겨냥하며 상품 구성을 늘리거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거래액이 3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 ‘톡스토어(쇼핑하기·장보기)’, 공동주문 서비스 ‘메이커스’까지 합치면 더욱 훨씬 커진다.
지난해 11월 연락처와 이름이 필요 없는 ‘선물코드’를 도입, 한 걸음 앞선 비대면 선물 기능을 선보였다.
원하는 상품을 결제하면 생성되는 영문과 숫자로 조합의 코드를 문자나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경로로 비(非)지인 간에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카카오커머스 측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일주일 동안 카카오톡 선물하기 선물코드 거래는 서비스 출시 초기 일주일보다 112% 급증했다.
티몬 또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선물하기 서비스 론칭 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2월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구매 건수와 구매액 또한 각각 63%, 215% 늘었다.
최근에는 설에 고향 방문 대신 비대면 선물 수요가 많아지면서 여러 유통업계가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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