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확대…왜?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1-22 12:01:32

네이버 페이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 확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편리함과 동시에 데이터 확보로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을 얻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해피페이’를 통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해피포인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원터치결제’ 서비스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적립과 결제를 따로 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고 결제와 포인트 적립이 동시에 가능하다. 추후에는 ‘해피마켓(쇼핑 서비스)’과 ‘해피오더(배달 픽업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등 전국 6300여 개 가맹점에서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SPC그룹은 ‘해피페이’로 소비자 맞춤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개별 사용자에게 특화된 배너와 열람 정보가 가능해진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을 통해 주문받는 데이터도 최근 출범한 ‘섹타나인’ 시스템을 거치면서 전국 6300여 곳에 흩어진 매장 구매 관련 정보를 SPC그룹이 모두 보유하게 된다.


기존 이커머스와 유통업체 중심으로 이뤄지던 간편결제 시장에 식품업계에서 처음 시장에 진출한 점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도미노피자는 간편결제 시스템 ‘도미노페이’를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도미노페이는 더 빠른 주문이 가능해졌다. 도미노페이는 리뉴얼을 통해 ▲결제수단 내에 포함돼 있어 잘 노출되지 않던 도미노페이를 별도의 결제수단 영역으로 분리 ▲카드뷰 형태의 디자인으로 개편 ▲결제비밀번호 생략 기능 추가 ▲결제페이지에서도 도미노페이 카드등록 가능 ▲도미노페이 안내영역 추가 등이 개선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7년 4월 외식업계 최초로 간편결제 시스템 도미노페이를 도입했다. 결제 정보를 최초 1회 등록한 후 결제 버튼을 클릭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 가능한 결제 수단이다.


계좌결제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계좌결제 기능을 추가해 현금영수증을 원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미노피자 오프라인 매장 결제와 도미노콘 등 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도록 도미노페이 서비스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에 블록체인 기술도 도입됐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가상자산 ‘탐탐코인’(TOMTOM COIN)을 최근 발행했다. 올 상반기 중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마이탐에 도입할 계획이다.


탐탐코인 프로젝트는 탐앤탐스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및 유틸리티 토큰 프로젝트다. 유틸리티 토큰은 특정 플랫폼에서 스마트컨트랙트에 따라 생성·관리되는 가상자산으로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 유틸리티 토큰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탐앤탐스는 탐탐코인을 자사 플랫폼 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고객 보상용으로 적용해 편의성·다양성·투명성까지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차적으로 마이탐에 도입해 활용한 뒤 전국 탐앤탐스 오프라인 매장과 해외 매장에서도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와 스마트 오더(주문·결제) 서비스 ‘쓱오더’를 론칭했다. 쓱오더는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테이블에 앉아서 바로 주문하거나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전 음식을 주문해 포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O2O(온·오프라인 연계)기반의 스마트 오더 서비스다.


고객이 매장에서 주문하기 위해 매장 카운터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테이블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거나, SSG페이 앱에서 매장과 메뉴를 선택해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부터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엘페이 등이 그렇다.


네이버페이 등이 포함된 네이버 핀테크 분야 매출은 2020년 전년 대비 67.6% 늘어난 1740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QR코드 결제망을 구축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QR코드 결제망에 신용카드도 연계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350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멤버스 간편결제 플랫폼 엘페이는 3900만 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최근 롯데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관리하는 롯데멤버스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업체에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이는 업체의 고객 확보와 동시에 고객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에서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은 충성고객 확보라는 록인(lock-in, 잠금) 효과로 이어진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구매율이 높아지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간편결제 이용자 확대를 통해 카드사 지급 수수료율 감축은 물론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서비스 제공·개발 활용이 가능해진다.


고객 입장에선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바로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강화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추세”라며 “정교화된 마케팅을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가 필수인데 간편결제 시스템은 이 같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의 간편결제 사용은 증가세다. 지난해 모바일기기·PC 등을 통한 결제가 일평균 1조 원을 기록한 가운데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5월에 42.7%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카드 결제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월 16.6%에서 2020년 5월 18.3%로 높아졌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 현재 69.1%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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