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 2021 신년사 ‘변화·소통·비전’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1-05 13:16:01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자료=각 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주요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시장환경 재편에 따른 변화와 적극적인 소통, 도전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한편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고 다른 의견을 포용하는 조직문화 개편이 필요하다고 CEO들은 강조했다.


또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함에 따라 고객의 변화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 기업이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과 사태 극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화두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어려움 등의 현재 실상을 나타내는 단어를 10번 이상 사용했다. 특히 ‘위기’는 5차례, ‘극복’은 3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선 모든 임직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말을 인용해 “눈 앞에 벽이 있다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 해를 만들자”며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진단하고 이에 발맞춘 변화를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해가 오히려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가 점포를 매각하는 긴축 경영에 나섰지만 이마트는 신규 출점하고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는 등 ‘확장 경영’을 펼쳤다. 올해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들조차 자신이 속한 사업만 바라보는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면 그룹 내 활용할 수 있는 역량과 자산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이 곧 ‘대담한 사고’이자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주문하며 이를 위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창출과 관계사 및 부서 간 협업과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 한 해도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유례없는 코로나19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2030년 매출 40조원'이란 수치화된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비전 2030’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3대 주력사업 분야를 기반으로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며 각 계열사별 성장성, 수익성, 산업 성숙도 등을 분석해 맞춤형 사업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고객’도 강조했다.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도 고객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군더더기를 빼고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CJ 회장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철저한 체질 개선으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이뤄내고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온리원(Only One) 정신에 기반한 혁신 성장을 통해 시장 선도, 초격차 핵심 역량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보지 못할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 최고 인재 육성으로 도전과 혁신의 글로벌 일류문화 정착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그룹이 성장하려면 임직원의 전사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이 의지와 절실함으로 무장하고 각자 위치와 역할에서 최고 인재가 되어야 한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해 전진한다면 일류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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