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운용사와 짜고 조직적 사기행각”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0-12-14 14:58:38

지난 9일 디스커버리펀드 대책위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앞에서 장하원 대표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자료=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대책위)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대책위원회는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판매에 급급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직원의 고객 설명의무 등 자본시장법 위반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14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수수료 수익 3633억 중 수익증권 판매료 수익이 17%를 차지했다.


대책위는 당시 기업은행이 비이자 이익을 늘리기 위해 핵심성과지표(KPI)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사태이후, 기업은행이 핵심성과지표를 손질해 3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KPI를 개편하자 비이자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기업은행의 WM센터 전용상품으로 글로벌채권펀드를 31회 판매 설정했다. 은행의 상품으로 판매하면서도 기업은행이 직접 조사분석을 실사 검증한 내용이 아닌,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이 제공한 투자제안서에만 의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사실확인서를 통해 실제 현장 판매조직 실무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WM센터 A팀장은 “이 상품은 투자자가 예상해 감수할 수 있는 투자위험이 아니다”며 “우량차주 투자를 위해 가입했으나 실제투자는 부실차주”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점의 B팀장은 “고령에 투자위험등급 1등급이나 투자기간 6개월의 단기간 수익률을 낮춰 환헷지, 2종 수익자 등 안전장치를 해 투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상품의 고위험투자 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본부 지시에 따라 성과 올리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윤종원 행장은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당사자 간 사적 화해 방안으로 100% 자율배상에 나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펀드(US핀테크 글로벌채권펀드) 투자자 수는 법인 39곳, 개인 159명으로 이들의 가입금액은 198억 원에 달한다.


대책위는 지난달부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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