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이 즘(ism)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0-12-07 06:00:00
이 즘(ism)
붉은색 소화전 주위
보도블록이
격자무늬로 촘촘하다
허락받지 못하고 생긴 틈새마다
파랗게 자라는
여린 강아지 풀
소화전 물이 아니라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를
기다리며 산다
살아야 하기에
주의라는 것도 완벽하다 할 수는 없다.
기계가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조건이 같아도 값이 다를 수 있다. 기계와 같은 연산을 하다가도 기계와 다른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수시로 변한다. 감정이 있어서다.
욕구는 틀을 만들고 틀이 만들어지면 그 속에 놓여 있어야 편하다.
그러면 틀에 가둘 수 있다. 벗어나면 강한 제재를 하고. 모두가 같음은 가장 편한 상태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편하게 살 수 있다. 별 걱정이 없다. 제도는 그렇다.
모두가 같음이 모두가 공평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같음을 확인한 후엔 더 좋은 또는 더 나은 같음을 선별하고 우대하게 된다.
모두가 다 같이 가는 길이라 얘기 한다. 그래서 개별적 생각 없이 다수 속에 들어가 다수로서 다수와 같게 행동한다. 틀에 꼭 맞게. 먹고사는 문제도 그리 접근한다. 그래서 다름이 나타나면 큰 분노를 유발하고 같음으로 만들고자 행동하게 한다. 다수결은 불만을 아우르는 선함을 가져야 한다.
역사가 발전한다함은 편리가 아닌 배부름을 최종 목적으로 두었어야 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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