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투자영업익 감소세 ‘자회사형 GA’로 돌파구 찾나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0-11-27 15:08:58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보험업계가 대체투자를 확대한데 반해 수익률은 낮아지는 모양새다. 초저금리로 채권수익은 줄고, 코로나19로 인한 대체투자 여건도 어려워지면서 업계 전반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
27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보험업권의 대체투자규모는 생명보험사가 102조 원, 손해보험사가 52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생명보험사가 4.4%, 손해보험사는 5.7%로 나타났다.
대체투자는 채권이나 주식이 아닌 펀드, 대출, 부동산PF, 구조화상품 등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가 대체투자를 선호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투자해온 채권투자 수익률이 하락해서다. 기준금리가 연 0.5%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채권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평균 3.5%에 그친 바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를 늘렸으나 전체 투자영업이익은 감소세다. 3분기 현재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18조6677억 원, 6조74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2.1% 줄었다.
보험사는 보험영업이 적자를 내는 등 수익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자산운용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대체투자 여건까지 어려워지면서 채권매각을 통한 수익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가운데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각각 87%, 62%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생보사 상위 3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은 채권매각을 통해 8500억 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냈다.
이처럼 채권을 매각해 이익을 내면 재무건전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이에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 하락으로 여유가 생긴 일부 손보사는 채권 매각 비중을 낮추기도 했다.
고질적인 고민 수익성에서 뚜렷한 대안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결국 보험사 입장에서는 체질 개선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인력을 감축하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롯데손해보험의 임직원 수는 1242명으로 지난해 대비 450명가량 줄었다. 보험서비스 구성 중 장기저축 비중은 11.5%로 누적 3분기 대비 9.2%포인트 하락했다.
또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도 보험사의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 보험 상품개발, 관리는 원수보험사에서 담당하고 판매만 자회사 GA와 같은 독립채널이 전담하게 된다.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험사는 한화생명,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이다. 자회사형 GA설립으로 비용절감과 인력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회사형 GA설립 과정에서 인력관리의 일환으로 모회사 저능률설계사를 자회사로 이동시킬 경우 비용절감 효과는 발생하나 자회사 영업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보험시장 내 GA영향력이 커져, 점유율 개선뿐 아니라 장래이익 창출이 가능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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