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사상 최대...“무조건 사고보자” 환테크가 위험한 이유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0-11-23 18:33:08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로 하락하자 달러 외화예금이 급증하고 있다. 환율 상승을 노린 환테크(환율재테크)족의 유입이 많은데, 묻지마식 환테크는 손실 가능성을 더 크게 불러올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 예금은 지난 19일 현재 527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은행권에서는 달러 예금 증가요인으로 유학생 수요와 환테크족을 손꼽았다. 환테크족은 달러를 저가에 매수해 상승 시, 환차익을 보겠다는 투자다.
최근 빚투(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 영끌(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로 이익을 얻는 이들이 생기면서, 지인 추천으로 ‘묻지마’식 재테크에 뛰어드는 사례가 흔해졌다.
환테크는 안정적인 투자로 알려졌지만 묻지마식 투자는 손실위험을 키운다.
달러는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과 상관없이 달러를 매수하는 순간, 만기 시 원화로 찾을 때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11월 현재 연 1%대에도 못 미치면서 은행에 맡긴 금액의 이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국가 통화별 금리가 다른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환율변동은 예측 가능한 위험이나, 여파까지 크게 계산하지 못하는 예도 있다.
2017년은 1월 외화예금에 가입한 사람은 1년 만에 10%의 환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환율이 더 하락할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기업들은 수입대금 등 결제자금을 지급하기 위한 달러 예금을 늘릴 수 있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기업의 달러 매도세가 이어져 외화예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12년도 환율은 달러당 1120원대에서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추격매도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보통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을 갖고 있어 달러는 환차익뿐 아니라, 주식이나 펀드 투자 시 환 헤지(환위험 극복을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거래방식)하기 위한 보유가 필요하다”며 “분할 매수를 통해 환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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