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말의 눈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0-11-16 16:18:28
말의 눈
태양을 그리워하여
포도주색으로 빛나는
눈으로
달려야 하는 운명을 보듬는다
벌판은 가까이에 있지만
살아감이
익숙한 순간들에 적응되어
뒤돌아 보지 못한다
수줍어하던 눈
존재처럼 사랑을 투사시킨다
국내에 있는 승마용 말은 대부분 경주용 말이었단다. 3~5년 정도 경주용 말로 뛰다가 퇴역해서는 별도의 훈련을 거쳐 승마용 말로 제2의 생을 산단다. 대신 인간을 등에 태워야 한다. 안전하게란 조건도 붙는다. 벌판을 달리는 걸 포기하고 받은 게 인간의 보살핌이란다. 그래서 수명도 길어지고
처음 보는 사람이란 게 두려워 방향을 돌릴 정도로 순한 동물이란다. 하긴 초식동물이니 왜 아니겠는가.
나의 욕심은 말과 같이 달리는 것이었다. 갈기 휘날리며 박차를 가하니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상상만 해도 좋다.
말은 어느 날보다도 힘든 하루를 보냈으리.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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