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장보기부터 비싼 명품까지 ‘편의점의 변신’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11-05 11:35:00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편의점업계가 채소, 과일부터 애플 제품, 명품 브랜드까지 고가 상품과 이색상품 취급을 늘리며 점포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채소, 과일을 확대하고 있다.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데 발맞춰 관련 제품을 늘리는 것이다.
실제 최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의 지난 7~9월 대용량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채소 매출도 59.8% 뛰었다.
이는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용량 식자재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1인 가구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7~9월 과일과 야채, 달걀, 쌀, 두부, 콩나물 등 식료품 매출이 품목별로 24~61% 증가했다. 주택 상권에서 야채 매출은 143% 급증했고, 과일과 쌀은 각각 80% 이상 더 팔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에서는 냉동 삼겹살과 냉동 스테이크 등 냉동육 매출이 248.8% 급증했고, 콩나물과 소용량 채소류 상품은 각각 96.1%, 74.2%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쌀 등 곡류와 달걀, 두부, 과일 등의 매출도 30~52% 늘었다.
이에 CU는 편의점용 소용량 과일에서 벗어나 대형마트만큼 큰 용량의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을 비롯한 과수 농가와 손잡고 매달 제철 과일 1~2종을 선정해 선보이는 '이달의 과일'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또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기업인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각 지역의 감자, 당근, 양파, 깻잎 등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세븐팜' 메뉴를 신설하고 매달 새로운 지역 우수 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앱을 통해 농산물을 예약 주문하고 원하는 날짜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면 된다.
이마트24는 지난달 계란이나 삼겹살을 사면 이들 재료와 함께 먹기 좋은 두부 또는 라면을 증정하는 등 이색 이벤트를 가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까운 편의점이 간단한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살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점의 변신은 이뿐 아니다. 명품 브랜드와 애플 정품 제품 판매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 구비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GS리테일은 명품병행수입 및 해외직배송 전문업체 ‘어도어럭스’와 손잡고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서 업계 최초로 해외명품 브랜드 제품 상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간 편의점이 명절 선물세트 구성의 일부로, 혹은 카탈로그 주문 방식으로 명품을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상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GS25 파르나스타워점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연결된 파르나스타워점에 입점해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이나 호텔 투숙객들이 주로 찾는 매장이다. GS리테일 측은 매장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명품 상시판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서 판매하게 될 명품 제품은 구찌 클러치백, 버버리 크로스바디백, 생로랑 모노그램 팔찌,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 등 11종이다.
고객은 점포 전용판매대에서 상품을 확인한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무료로 배송받을 수도 있다. 사후 관리가 필요한 경우 카카오톡 채널로 접수 후 구매 이력 확인을 통해 애프터서비스를 받는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애플 정품 액세서리 정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말 이마트24 성수낙낙점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 11곳 △경기 2곳 △대전 1곳 △대구 3곳 △부산 2곳 △광주 1곳 등 모두 20곳으로 애플 액세서리 운영점을 확대한 상태다. 취급 상품은 에어팟 프로, 에어팟, 애플펜슬 등 12종이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은 골프 대중화 시대에 발맞춰 골프 모바일 상품권을 이달 선보였다. 스크린골프 전문업체인 ‘골프존’과 함께 편의점업계 최초로 ‘골프존 모바일 골프문화상품권’을 판매한다. 상품권은 제휴된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출점 경쟁으로 점포 수가 크게 늘고 있어 사실상 각사마다 고객 유치를 위해 PB브랜드 등 차별점을 내세우는 가운데, 이색 상품 구비 등이 차별화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을 구입할 때 구입처보다는 상품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편의점의 접근성과 매장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