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물적분할 반대’ 국민연금 결정에 결집하는 주주들

“회사가 주주들 우습게 봐···주주들의 힘 보여줄 것”
외국인투자자가 대거 반대하지 않는 이상 부결될 가능성 낮아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0-10-28 10:38:27

LG화학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를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LG화학(대표 신학철)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를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이 힘을 얻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오용석)는 27일 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LG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은 LG화학의 2대 주주로 지분 33.34%를 보유한 LG에 이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40%, 국내 기관투자가 8%, 개인이 12%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LG화학은 “이번 분할은 배터리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주총회 때까지 적극 소통 하겠다”고 분사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LG화학 소액주주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날 한 소액주주 모임방에서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동안 주주들을 우습게본 LG화학의 의지를 꺾어야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은 권영수, 신학철 해임안”이라며 권 부회장과 신 부회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주총 전날까지 최대한 반대표를 던질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주주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모두 충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만일 주주총회에서 33% 이상의 반대표가 나오면 LG화학 배터리사업 분할은 물거품이 된다.


국민연금 지분에 개인투자자 지분 12%를 합친 22%는 반대가 확실하다. 문제는 남은 11%다.


이에 LG화학은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지분 비중이 높은 외국인투자자가 대거 반대하지 않는 이상 부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주장하는 물적분할 성과는 인적분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측이 물적분할 필요성으로 주장하는 △전지사업 전문성과 지배력 강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객관적 성과평가는 인적분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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