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페이전쟁 뛰어들었다…“빅테크 기업 맞서려면 확장해야”

신한·국민·NH농협…기존 앱 개선 페이 출시 잇따라

김효조

khj@sateconomy.co.kr | 2020-10-27 17:06:54

(왼쪽부터) KB국민카드의 'KB페이' 신한카드의 '마이월렛' 화면. (사진=각 사 취합)


[토요경제= 김효조 기자] 간편 결제 이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권이 뒤늦게 기존 카드앱에 페이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빅테크(Big tech)페이 따라잡기에 나섰다. 카드사의 페이는 자물쇠효과를 겨냥하거나 금융업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 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 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 원으로 약 7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간편결제 거래 규모는 100조~120조 원으로 추정된다.


간편결제 서비스란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연결해두거나, 은행 등의 계좌에서 미리 돈을 충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네이버·삼성 등 국내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간편결제 사업자 결제금액 점유율은 네이버페이가 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페이 37%, 페이코10%, 카카오페이 9% 순이다.


간편송금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용금액이 하루 평균 2300억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상위 2개사의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이처럼 비금융기업의 간편결제, 송금서비스의 점유율이 높아지자, 금융권의 카드사는 페이와 유사한 플랫폼으로 기존 앱을 탈바꿈 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결제금액의 1~3%까지 포인트로 적립한다. 카카오페이도 결제시 1인당 하루 최대 5만 원까지 랜덤으로 리워드 포인트를 지급한다.


카드사는 포인트 혜택을 줄인 대신 ‘락인(자물쇠)’효과를 겨냥한 부가 서비스를 강화·추가하고 있다. 자물쇠 효과란 한번 유입되는 사용자가 사용에 익숙해져 타 브랜드로 넘어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신한카드는 오는 29일 신한 페이판 앱 안에 하나의 서비스로 새롭게 구현한 디지털 지갑 '마이 월렛'을 출시한다. 마이 월렛은 결제·이체·송금 등 기본 서비스에 ‘공인모바일운전면허증’ 조회 기능을 넣었다. 모바일 신분증 역할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이달 기존 앱카드의 기능을 개선해 ‘KB 페이’를 출시했다. 신용카드·체크카드 기능에 계좌·상품권·포인트·카드 등 가능한 결제수단을 동원했다.


KB페이는 금융사의 강점을 활용했다. 앱 설치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계좌 간편 송금, 해외 송금, 외화 환전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KB국민카드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계좌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향후 타 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 계좌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NH농협카드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올원페이’를 마이데이터 플랫폼 형태로업그레이드했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계좌, 카드결제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올원페이는 소비통계 서비스, 혜택담기 개인화 서비스, 모바일 쿠폰함 등 개인별 맞춤 기능을 추가했다.


소비통계 서비스는 캘린더를 통해 가계부처럼 가입자의 일별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업종별·이용기간별 소비통계도 그래프 형태의 리포트로 제공한다.


또 선결제, 이용한도조회와 변경, 자동납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 등 기존 카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비금융기업의 간편결제 중심 영역확대는 기존 금융권 영역까지 빠르게 침범하고 있다. 금융권은 생존을 위한 울타리 뛰어넘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앱카드는 KB국민카드 고객을 위한 지급 결제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며 “KB페이는 업그레이드된 지급 결제 서비스와 업권 간 경계를 초월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최적화된 디지털 금융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앱카드와 같은 간편 결제 수단도 있었으나 빅테크 기업에 맞서기 위해 결제 기능 외에 부가 서비스들을 개선했다”며 “지금까지는 예금·적금·결제 등 은행 내의 업무가 주였다면 앞으로는 확장성에 의의를 두고 더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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