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정감사] 유통업계 가맹점·수수료 해명에 ‘진땀’
뷰티업계 가맹점,배달앱 인수합병·수수료 집중 포화...면세점 수장 국감 출석 피해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10-13 18:43:08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 7일부터 진행된 국정감사로 인해 희비가 교차됐다.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하며 질타를 받은 업체가 있는 반면, 최종적으로 증인 채택에서 제외되거나 불출석으로 당장 진땀빼기를 피해가기도 했다.
◆뷰티업계, 가맹점 갈등 질타에 ‘진땀’
로드숍 화장품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조정열 대표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지난 8일 첫 국정감사장에 소환됐다.
화장품 기업 수장들이 국회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된 이유는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면서 불거진 가맹점과의 갈등이 크다. 그동안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온라인 채널 강화 정책에 따라 오프라인 가맹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해온 바 있다.
국정감사에서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가맹점 상생 방안에 대한 질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함께 소환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고열과 근육통 등 건강상 문제로 출석하지 않았다. 지금껏 서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수차례 언급됐지만 출석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국감에서 서 회장을 상대로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문하려던 정무위 계획은 실현이 어렵게 됐다. 특히 서 회장은 불출석하면서 제출한 사유서에 정형외과에서 받은 증빙서를 첨부해 ‘국회 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대비 낮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온라인몰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가맹점 폐점으로 이어졌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자리에서 2018년 말 이후 지난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중 661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샤 본사 에이블씨앤씨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는 올리브영에 미샤 주력 제품 7종을 기존 매장 대비 1.4배 키워 입점시켰다.
이날 국감장에 출석한 권태용 미샤 가맹점주협회 협회장은 “본사의 차별 정책으로 줄줄이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본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맹점과 온라인몰 간의 차별적 정책, 무리한 판매경로 확장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정열 대표는 가맹점주와 상생 노력을 지속했음에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외출은 자제됐고, 수출길은 막혔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다. 그래서 모든 화장품 업계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더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 K뷰티, 위기의 화장품산업이 다 같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미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당장 해결하진 못하겠지만 에이블씨엔씨 조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 출석해 상생을 위한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배달의민족·요기요, 기업결합심사·수수료 논란 등 해명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2020년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업계 1, 2위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인수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질의에서는 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 간 합병 문제와 관련해 두 기업이 인위적으로 배달통의 점유율을 떨어트려 기업결합심사를 원활하게 진행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과의 합병 발표 이후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이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독자 경영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늘어나 배달통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착시다. 배달통 홈페이지를 보면 앱 다운로드 메뉴 외에 다른 메뉴를 이용할 수 없는 빈 깡통이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배달통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앱 다운로드 메뉴 외에 다른 기능이 없다. 공식 소셜미디어(SNS)도 2019년 10월 이후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앱 업데이트도 지난 3월이 마지막이었다. 구글플레이에는 앱 개선을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졌지만 개선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DH가 배달통을 방치하는 게 기업결합 심사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해 배달통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신봉 대표는 “2018년 이후부터 현상을 유지하는 전략을 갖고 있었고 대신 요기요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단 전략을 세워 왔다”며 “더 경쟁력 있는 앱에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 배민의 ‘B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강 대표와 김 대표는 상생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빗겨간 증인 출석 ‘안도의 한숨’
오는 14일 열리는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는 면세점 밀수 관련 논란으로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와 현 대표인 김회언 대표 모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국감에 출석하지 않게 됐다.
이길한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 28일부터 같은 해 10월 4일까지 국내 HDC신라면세점에서 싸게 사들인 명품 고가 시계를 홍콩으로 반출했다가 특판업체와 면세점 직원을 동원해 다시 국내로 밀수해 관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스타필드 ‘최소보장임대료’ 관련 문제 등 복합쇼핑몰·아울렛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한 정무위 국감과 오는 22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제품 위생관리 질의를 위해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에게 13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제품 위생관리’는 주류업계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로 판명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책임으로 넘겨져 올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됐다.
한편,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등은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마지막에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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