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신한지주 지분 매입...물밑 다툼 '치열'

재일교포 주주에 이어 BNP파리바은행 지분 80만주 추가매입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0-10-12 23:55:1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지난 9월 신한금융그룹이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지분매입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신한지주 재일교포들이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프랑스 BNP파리바은행 역시 지난달 말 신한지주의 지분 80만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을 잃지 않기 위한 주주들의 물밑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지난달 말 신한지주 지분 80만~9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은 200억원 내외의 규모로 경영참여 최소 지분요건인 3.5%를 충족 목적의 매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신한지주의 창립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재일교포 주주들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사이 알려졌다. 재일교포주주들은 지난달 제3자 유상증자가 결의된 직후 1% 가량 지분율을 늘렸다.


이처럼 기존 주주들이 신한지주의 지분율을 늘리는 요인은 경영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서다. 지난달 신한지주가 1조1600억원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홍콩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EPEA)를 포함한 글로벌 사모펀드지분율이 16%까지 오르게 됐다. 신한지주는 이들 사모펀드를 위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2석을 배치했다.


이사회 15명 중 8명은 재일교포, BNP파리바, 사모펀드로부터 선임된 상태다. 이에 CEO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거나 금융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신한지주 내부에서 이사회의 경영권 다툼이 악화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지주 조용병 회장의 무리한 사모펀드 지분확대와 재일교포주주 지키기에 경영진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제2의 신한사태를 우려하는 견해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0년 내분으로 ‘신한사태’를 겪었다. 당시 신한은행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6년 6개월여의 법적공방 끝에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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