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쉬웠나?···현대차 노조, 잇단 불량근태로 품질논란 자초

노조, 잇단 불량 근태 지적에도 개선의지 보이지 않아
코나 일렉트릭, 12번째 화재 발생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0-10-06 17:50:0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최근 현대차가 일부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노조 역시 불량한 작업 태도로 거듭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8년 그랜저, 올해 6월에는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전 세계적으로 무려 12번이나 화재를 일으켰다.


회재사고 외에도 제네시스 GV80의 떨림 현상, 싼타페의 실내 소음, 등 현대차는 잇단 품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현대차는 지난 4일 울산공장에서 ‘묶음작업’을 일삼던 근로자와 관리자 50여명을 적발하고 정직, 감봉, 견책 등 징계 처분했다.


묶음작업이란 2~3명의 근로자에게 할당된 업무를 한사람에게 몰아주고 나머지는 쉬는 행태를 말한다. 이는 품질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앞서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또 현대차 노조는 상습적인 조기 퇴근과 근무지 이탈 등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 순서를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조립할 부분만 미리 끝내고 퇴근하는 이른바 ‘올려치기’다.


이에 지난 6월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소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해고’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했다.


이 같은 현대차 노조의 불량한 근무태도는 과거에도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스타렉스 차량 생산라인에서 근로자가 차량 문짝의 단차를 발로 눌러 해결하는 모습이 포착돼 소비자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지난해에는 작업 중 핸드폰 동영상을 시청하고 작업장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이에 사측이 안전을 이유로 작업 시간 중 와이파이 차단을 통보하자 노조는 이를 규탄하며 투쟁에 나서 저지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 노조는 ‘유튜브 보면서 일하는 연봉 9600만원짜리 노조’로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조가 그런 여유를 부릴 만큼 작업 강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혼자서도 가능한 작업량을 2~3인에게 할당하면서 인건비만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것이다.


최근 현대차의 연이은 품질 논란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비판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화재는 부품이나 설계 등의 근본적인 문제이긴 하다”면서도 “이 외의 문제들은 조립과정에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품질개선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노조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작업환경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5일 “코나 일렉트릭 모델 일부 차량 화재 발생에 대해 고객께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번 화재 관련 조치방안에 대해 최종 유효성 검증 후 이달 중 고객 안내문을 통해 자세한 조치 내용을 밝히겠다”고 일부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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