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 급격한 온도 차이 치아 건강에 ‘적신호’
아이스크림과 뜨거운 국물 동시에 섭취시, 치아균열 · 충치 확대 유발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0-10-05 13:54:07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환절기 큰 일교차는 체내 면역력을 쉽게 떨어뜨린다. 신체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민감한데 치아 역시 예외가 없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치아 신경조직에 영향을 주면서 충치를 키우기도 한다.
구지은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음식 온도에 따라 치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치아가 온도에 예민한 이유는?
사람마다 구강 내 치아 형태와 배열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체온이다. 체온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의 활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온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체온은 36.1~37.8 정도의 범주를 이야기한다.
이 범주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지키는 최저한의 한도다. 이보다 더 높은 온도, 혹은 낮은 온도의 물체가 신경조직에 닿았을 때 즉시 위협 신호로 인지한다. 이처럼 온도 변화에 대한 민감성은 우리 몸 중에서도 특히 신경이 뇌와 가까운 구강이 가장 예민하다.
게다가 구강은 음식을 우리 신체로 섭취하는 기관인 만큼, 다양한 외부 환경 요인들을 접하기 때문에 온도에 대해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치아 건강에 영향 주지 않는 온도는?
치아의 경우, 치아 내에 있는 신경조직이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린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차갑거나 뜨겁다는 느낌을 받는 기준이 바로 체온이다. 적정 체온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음식물이 닿으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기준으로는 20도를 기준으로, 보통 낮게는 15도, 높게는 55도가량까지가 치아와 구강 건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음식 온도로 보고 있다.
이보다 더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치아 내 신경 조직이 자극을 받아 시리거나 아플 수 있고, 또 이러한 음식들을 번갈아 가며 먹게 되면 무기질로 되어 있는 치아 법랑질이 아주 미묘하게 수축, 팽창 등을 하면서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특별히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모든 음식을 15~55도 내에서 섭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이나 전골류의 음식을 식힌 상태로 미지근하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음식의 온도를 15~55도에 맞추기보다는,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동시에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동시에 먹으면 입안의 급격한 온도 차에 따라 치아 균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중간에 22~24도의 미지근한 물을 마셔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구강 내 온도를 중화시켜주시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관리에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정한 온도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 섭취 후 올바른 양치질과 평소 치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연 1~2회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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