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부터 일상 곳곳까지’ 유통업계 친환경 움직임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09-23 16:31:0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가치 소비를 우선시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환경 보호에 앞장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식품·유통업계는 선물세트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상품을 재배치해 간격을 줄이는 등 환경보호 요소를 강화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 선보인 친환경 스팸 선물 세트 2종류에서 처음으로 노란색 플라스틱 뚜껑(캡)을 없앴다. 상품 최상단에 있는 이 뚜껑은 제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용도다. 하지만 선물 세트에서는 상자와 칸막이로 상품이 고정돼 보호 장치가 필요 없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겸 없애버린 것이다.
또 올 추석 내놓은 고급 식용유 선물 세트의 겉 포장부터 트레이(보관함)까지 종이만 사용했다. 포장지에 글씨 등을 쓸 때 사용하는 잉크의 사용량도 줄였다.
동원F&B는 참치캔, 햄 등으로 구성된 올 추석 선물 세트 구성품 배열을 바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하나당 평균 10%씩 줄였다. 이렇게 해서 줄어든 플라스틱은 연간으로 볼 때 75t 정도로 500mL 생수병 46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또 트레이 재질을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교체해 온전히 종이만으로 포장한 ‘올페이퍼(all-paper) 패키지’ 선물 세트도 올 추석 처음으로 출시했다.
백화점 선물 세트도 올해는 ‘친환경’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 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과일 선물 세트 총 80여 개 품목에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은 홍삼 선물 세트에서 일반 쓰레기가 되는 나일론 천 포장 대신 분리 배출이 가능한 종이를 사용했다.
추석선물세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탄소 저감을 위해 나선 업체들도 있다.
최근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2022년까지 모든 네스프레소 커피가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 중립이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나무 심기, 배출량 저감 등을 통해 상쇄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위해 점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제조 과정에서 바이오가스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또 환경단체 ‘퓌르 프로제’와 함께 커피 생산지인 콜롬비아·과테말라·에티오피아·코스타리카에서 나무 식재량을 기존의 3배로 늘린다.
이 외에도 산림 보존·복원을 지원하고, 농업 공동체에 청정에너지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탄소 상쇄 프로젝트에 나선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은 지난 7월 매장에서 수거된 공병을 업사이클링하여 제작한 얼쓰백(Earth-bag)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자원순환사회연대에 기부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포장을 최소화한 환경 친화적인 ‘에코 리필’ 제품도 확장 출시하고 있다. 에코 리필은 최대 97%까지 플라스틱 사용률을 절감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쉽게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기나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으로,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나가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고자 한 것.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화장품 용기에 금속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는 메탈 제로(metal zero) 펌프를 도입하거나, 용기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그룹 내 프리메라도 유리 용기와 재생 플라스틱 캡을 적용하고,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지류를 사용하거나 내지 설명서 대신 콩기름 잉크로 단상자에 제품 정보를 인쇄해 지류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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