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0-09-14 16:24:07
바 람
정진선
헬멧을 쓴 이가
휘익 지나쳐
쏜살같다
내 얼굴까지 스치는
뜨거운 바람은
파동에너지로 가득 차고
오토바이 올라타다
마주친 눈빛
사랑하는 누군가와
지켜야 하는 무엇이 박혀 있다
바이러스로 어두운 시대에
Mar-vell처럼
강렬하게 저항하는 전사를 본다
그래
지금을 이기는 것
모두가 이루어야 하는
바람이려니
코로나19로 인해 이제는 쳐다보는 것도 답답하다. 이렇게 많은 이가 동시에 절망이란 것을 느낀 적이 글쎄요 월드컵 4강전에서 탈락할 때나 있었을까?
그렇게 가는 나를 앞질러 확 뛰어 가는 퀵 서비스 직원은 깜짝스럽지만 전사처럼 보였다. 지금 이겨야 할 상황을 위해 한번 싸워 보자고 앞장서 내달리는 캡틴. 대항군 대장이다.
바람이야 이 바람 저 바람 있겠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길 바라는 바람이 제일 좋다. 희망 속에 있어서 편해져 좋다. 이제 가을이 올 텐데 어찌해도 그래도 올 것인데 어두운 마음에 밝은 빛 틈이 열리는 기분이다. 아주 쪼금.
내 마음에 대추알만한 가을 햇살이 내려 앉는다.
시인 정진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