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딜 선언’ 코앞…11일 ‘플랜B’ 내놓는다

기금운용심의회 11일 회의 예정…기안기금 2조원 투입 전망
금호·현산, 계약금 2500억원 ‘법적 분쟁’ 예상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0-09-08 15:34:12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게 됐다. 계약파기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식이 오는 11일 결정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오는 11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기금운용심의회 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열렸으나, 이번 주는 하루 늦게 잡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의가 열리기 전 정부가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플랜B’ 보고도 예상된다.


1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의가 열리고 장 마감 후 HDC현산에 계약 해지 통보와 공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올해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2조원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지원될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3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3조원(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2000억원·영구채 인수 8000억원)이 집행돼 남은 잔액은 3000억원이다.


현재 채권단의 인수 부담 경감 제안을 HDC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12주 재실사’ 입장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선언만 남겨놓은 상태다.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계약금에 대한 법적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2500억원 관련 법적공방을 위해 명분 쌓기에 주력하려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HDC현산도 동의 없이 자금이 지원된 것과 회계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들어 계약금 2500억원의 반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