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줄었지만···이통 3사, 겉으론 울고 속으론 웃었다
알뜰폰 가입자 늘었지만···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익↑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0-09-04 16:10:00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최근 5G에 대한 품질 불만과 보조금 축소로 자급제폰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휴대폰 판매 자영업자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가입자는 약 7000명 줄었다, 이 중 SK텔레콤이 약 60%를 차지했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약 9900명이 늘어 기존 이통 3사에 등 돌린 가입자 대부분이 알뜰폰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급제 채널(통신사의 유통망이 아닌 삼성전자나 쿠팡 등 온라인 몰)을 통한 구매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20은 한달 판매량 60만대 중 25%에 달하는 16만대가 자급제 채널로 판매됐다. 예년 판매 비중인 10%의 2.5배에 달한다. 이는 곧바로 로드샵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판매영향만은 아니다.
각 통신사의 지원금 축소, 5G의 고가요금제와 불만이 끊이지 않는 통화품질 등의 탓도 있다. 여기에 자급제 채널에 한해 5G폰의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20의 공시지원금은 24만원가량으로 노트10의 40만원보다 한참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각 이통사는 영업 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비쳤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통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차피 마케팅 등 비용을 이전처럼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욱이 5G로 넘어오면서 단말기 출고가가 140만원까지 높아져 이통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집행의 효과도 낮다.
또 품질개선은 최소 3년 이상이 걸리는 과제다. 5G 가입자 수가 정체될수록 이통사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결국 이통사들은 최소한의 공시지원금을 적용하고 낮은 유치 수수료 정책 등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알뜰폰으로의 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이통사는 알뜰폰 요금제를 일반 요금제 대비 저렴한 도매대가로 제공하지만, 이통사가 별도의 마케팅 비용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 유치가 더뎌지는 상황을 리스크 요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가입자 수익성에서 보면 가입자가 어떤 요금제를 이용하든 직전 요금제보다 높은 요금제를 채택하기만 하면 되므로 이통사는 손해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 추이를 볼 때 구매자가 직전 요금제를 채택하던 시점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현저히 늘어난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기존 요금제보다 높은 요금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5G 품질 문제 논란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도 각 통신사 연결기준 상반기 실적을 보면 S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530억원, 6615억원으로 지난해 8조7720억원, 6454억원보다 늘었다.
KT의 매출은 11조7000원으로 지난해 11조9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250억원으로 지난해 6900억원보다 늘었다.
LG유플러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592억원, 4564억원으로 지난해 6조520억원, 3476억원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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