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사 ‘울상’ 빙과업계, 해외시장 매출 사상 최대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국내 아이스크림 '톱4', 지난달 매출 일제히 줄어
올 상반기 국내 빙과업체 해외 수출액 411억7000억원...사상 최대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08-19 13:33:11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국내 빙과업계가 올해 이른 더위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50일 넘게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울상이다. 반면 해외시장은 국내시장보다는 규모면에서 약소하지만 매출 순풍을 타면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톱4 업체들은 지난달 매출이 하락했다. 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의 7월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점유율 2위인 빙그레의 지난달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 줄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 지난 2018년 7월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10%에 달했다.
롯데푸드의 올해 7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 줄었고, 해태 아이스크림은 약 7% 감소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을 보면 △롯데제과 32.5% △빙그레 27.9% △롯데푸드 14.1% △해태 아이스크림 12.2% 등이다.
올해 여름, 54일(중부지방 기준)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찾아오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던 지난해보다도 더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현재까지 7월 실적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8월 매출이 집계되면 실적 악화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업계는 커피전문점 음료의 확산과 아동 인구 감소 등에 따라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조9564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6749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오는 2024년에는 1조6608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해외 수출시장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 빙과업체들의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 수출액은 약 642억원, 수출량은 1만6302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도 수출액 약 411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83억3000만원보다 7.38% 증가한 수치다.
수출 대상국별로 보면 미국이 가장 많고, 이어 중국·베트남·캐나다·필리핀 순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최대 수출액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중국 ‘설레임’ △러시아 ‘더블비얀코·스크류바·죠스바’ △북미 지역 ‘월드콘·수박바’ 등을 팔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빙과 신규 거래처를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으며 올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2016년 미국 전역에 체인점을 갖춘 코스트코에 입점시키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중이다. 또 지난해 베트남에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붕어싸만코’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이번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해외시장 매출규모가 아직 국내시장에 비해 약소하지만 매년 성장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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