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상위 대형건설사, 상반기 실적 ‘희비’...대림산업·포스코건설 ‘好好’

건설업계, 코로나에 매출·영업이익 하락...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불확실성 타개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20-08-04 17:36:56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시공능력평가(시평) 상위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시평 3위인 대림산업과 5위인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건설사 대다수가 매출, 영업이익 등 각종 경영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국내 주택사업도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시장 진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하반기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불확실성 타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경영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대부분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매출액은 증가했다.


올해까지 7년간 시공능력평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8420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으로 직전 분기 매출(2조6420억원)과 영업이익(1240억원)보다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6.3% 줄어들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전분기대비로는 7.6%, 19.3% 증가한데다 2분기 중 공사가 중단됐던 해외 건설 사업장이 재개되면서 하반기에는 올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프로젝트 지연으로 줄었다"면서도 "다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위 현대건설은 2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5442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7.2%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분기(4조589억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는 국내 주택 실적과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 공사 등 국내 플랜트 공사 본격화에 따른 영향"이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위 대림산업은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2분기 IFRS 연결기준 매출액 2조5477억원, 영업이익 310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4.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918억원으로 31.4% 늘었다.


올 상반기 누적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조114억원, 59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11% 상승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건설사업부의 호실적과 카리플렉스 및 고려개발의 신규연결 편입이 견조한 실적달성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석유화학사업부와 여천NCC, 폴리미래의 영업이익 상승도 한몫했다


4위 GS건설은 상반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GS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988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768억원)에 비해 3.6% 줄었다. 영업이익은 3361억원으로 전년 동기(3973억원) 대비 15.4%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6%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과 신사업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출총이익률이 12%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로 한 계단 내려간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202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9%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 일부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하고, 주택건축부문 분양을 계획 대비 40% 정도 진행했음에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9635억원, 영업이익 284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조3301억원, 영업이익 2972억원과 비교해 각각 15.7%,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건설사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 기조 지속 등으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국내도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규제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건설부문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하반기 수익성 창출을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5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지속적으로 거둘 것이라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추진 중인 주요사업은 수소연료전지 발전·해상풍력·조류발전·오염토 정화사업 등이다.


또 현대건설은 스마트 팜과 케어 팜이 결합된 그린 바이오시티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화부문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톤 카리플렉스 사업을 약 6200억원에 인수하고 6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최신 설비를 갖추기 위해 6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GS건설은 신규 사업 추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듈 주택사업과 민자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 신사업 부문은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이 85%가 늘어난 235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신사업 부문의 실적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지만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앞세워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기반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평 5위 건설사 재진입한 포스코건설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2분기 매출은 1조9120억 원, 영업이익은 11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57.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평택 지제세교와 신평택 복합화력 등 사업이 반영된 효과가 컸다.


포스코건설은 “건축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플랜트 사업에서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시장 진출은 물론, 전기차 인프라 사업, 방호·환기 시스템 등의 생활안전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주력인 플랜트 사업외에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폐기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관리주식회사’(EMC) 인수전에 뛰어든데 이어 폐기물 사업을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SK건설이 폐기물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시장이 경기 변동에 영향이 적은 데다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생산자에 폐기물 발생을 줄이도록 요구하면서 폐기물 처리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기존부터 이어오던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국내 주택사업이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건설사들이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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