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3연속 메이저 우승…'63년 만'에 기록 깨
우상 박세리 뛰어넘고 한 시즌 최다승 기록
홍성민
seongmin215@naver.com | 2013-07-08 14:41:26
박인비는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턴의 세보낵 골프클럽(파72·682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 최종일에 2타를 잃어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58만5000 달러(약 6억6600만원).
박인비가 올 시즌 앞선 2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인물이 됐다.
박인비 또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을 시작으로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칸소 챔피언십 그리고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까지 올 시즌 여섯 번째 우승으로 한 시즌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주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보유한 기존 최다승 기록인 5승(2001년, 2002년)과 타이를 이룬 박인비는 일주일 만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박인비는 “믿어지지 않는다. 어제는 우승을 지켜낼 수 있을지 매우 두려웠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니 평정심을 되찾았다. 베이브 자하리아스에 이어 새로운 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남아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US여자오픈 정상은 박인비의 우승으로 3년 연속 한국인이 차지하게 됐다.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을 밟았다. 1998년 박세리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지난해는 최나연(26·SK텔레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2011년과 지난해의 경우, US여자오픈에서 태극낭자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휩쓸었다. 2011년에는 유소연과 서희경(27·하이트진로)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지난해에는 최나연과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는 우승, 준우승, 3위까지 모두 한국이 휩쓸었다.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4언더파 284타로 준우승, 유소연이 1언더파 287타로 3위를 차지했다. 주최국 미국을 제외한 가장 많은 우승이다.
박인비는 8월과 9월에 각각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등 남은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1승만 추가하면 꿈에 그리던 골프 ‘그랜드슬램’(한 시즌 메이저 4개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랜드슬램은 박세리는 물론 메이저 10승을 달성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소렌스탐은 1995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8년 만인 2003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시즌과 관계없는 연속 메이저 대회 4승이라 큰 의미는 없다.
1950년 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 오픈,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가 3개였던 당시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그랜드슬램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979년 메이저 대회가 4개로 늘어나면서 아직까지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선수는 없다.
한편, 박인비는 1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렸다.
지난 1일(한국시간) 새롭게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점수에서 평균 13.27점을 얻으며 12주 연속 세계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다.
US여자오픈 우승컵까지 거머쥔 박인비는 평점 8.29점을 얻은 2위 스테이시 루이스와의 격차를 4.98점 차로 벌렸다.
태극낭자 중에는 최나연이 7.58점으로 4위, 유소연이 7.55점으로 5위, 신지애(25·미래에셋)가 5.79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순위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평점 5.77점을 받아 지난주 15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한국 선수는 박인비를 제외하고 신지애가 유일하다. 총 3차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신지애는 마지막이던 지난 2010년 11월1일부터 2011년 3월17일까지 15주 간 정상을 지킨 바 있다.
박인비는 신지애의 기록에 3주 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전에 세계랭킹 4위였던 박인비는 첫 메이저 우승으로 단숨에 정상을 밟았고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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