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가 솔잎만 먹으란 법 있나요”

[재계는 지금] 제3의 먹거리 찾아…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3-05-20 09:28:38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최근 기업들이 ‘제3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그간 각 기업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이다.
장기화된 불황에 내수 시장 침체와 수출 부진, 새 정부 출범 이후 늘어가는 규제와 환경 문제 등 국내외에 산적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일탈’인 셈이다.


▲ 최근 기업들이 불황 타파, 환경 문제 해결, 불확실성 대응 등을 위해 ‘제3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사진은 KCC가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원료 전시회 ‘In Cosmetics Paris 2013’에 참가한 모습.
◇ KCC, 화장품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
건축자재 기업으로 알려진 최근 KCC는 화장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1년 영국의 화장품 기업 바실돈사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KCC의 기술력과 원료가 투입된 화장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KCC는 1990년부터 실리콘 개발을 시작해 국내외 주요 화장품 회사에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을 공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KCC가 한 해 동안 거둔 매출은 38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KCC는 영국의 유니레버(Unilever)와 다국적 기업인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피앤지(P&G), 로레알(LOREAL) 등 주요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바실돈사를 통해 KCC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KCC는 또 해외 화장품 관련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KCC의 원료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원료 전시회인 ‘In Cosmetics Paris 2013’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세계 최대 규모 화장품 원료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KCC는 이 전시회에서 다양한 화장품용 실리콘 제품을 소개했으며 지난 2011년 인수 합병한 영국 배질던(Basildon)사와 공동 참가해 방문객들이 준비된 화장품 제형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용 실리콘은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은 물론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액상 제형의 화장품 전반에 사용되는 원료다.

KCC는 앞으로도 일본 요코하마, 태국 방콕 등에서 열리는 해외 화장품 관련 전시회를 통해 해외 홍보와 글로벌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는 계속 될 것”이라며 “KCC는 원료 공급업체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제품 개발을 함께 고민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화장품 원료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함으로써 글로벌 화장품 제조 회사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앞으로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새로운 리더’ 이미지를 구축함은 물론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 GS칼텍스, ‘정유회사’ 탈피… 바이오 연료 개발
GS칼텍스도 정유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탕수수, 전분, 폐목재 등 비(非)식용 바이오를 발효시켜 만든 친환경 바이오케미칼 ‘바이오 부탄올’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다.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휘발유 차량의 엔진을 따로 개조하지 않아도 연료로 쓸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미 2007년 자체 연구를 시작, 바이오 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외 특허 40여 건도 출원했다.

특히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팀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 고효율의 바이오부탄올 생산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균주를 사용하면 부탄올 발효공정의 생산성을 세 배 이상 향상시키고, 분리정제에 들어가는 비용도 기존 대비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GS칼텍스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 미생물학술원(AAM)이 미국 미생물학회(ASM)와 발행하는 미생물 분야 포괄 세계적 학술지인 ‘엠바이오(mBio)’지에 소개되는 등 국제적인 연구 성과물로 인정받고 있다.

GS칼텍스가 개발 중인 이 바이오연료는 이르면 올해 안에 상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이미 바이오부탄올을 연료로 이용한 내연기관(자동차) 주행을 시험하며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사탕수수 등 당(糖)으로 부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이미 2009년에 확보했다”며 “생산시설만 갖춰지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부탄올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 부탄올 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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