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희 칼럼] 윤창중 말은 거짓이어야 한다!
한창희
choongjuhan@hanmail.net | 2013-05-16 21:17:26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윤창중의 기자회견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부터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지도 않고 경솔하게 현장에서 대변인직을 파직한 것이며, 이남기 홍보수석이 조기귀국을 지시한 것 등이 심판대에 올라야 한다. 대통령의 위기대처능력도 도마에 오르게 된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도 않고 보도한 언론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윤창중을 파렴치한 사람으로 알고 돌을 던진 국민들도 멋쩍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윤창중의 말이 사실이라도 문제점은 있다.
첫째, 격려는 등을 두드리는 것이다. 허리를 치는 것이 아니다.
허리나 엉덩이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것은 어린 자식에게나 하는 것이다. 성인이 된 딸자식도 허리 아래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법은 없다.
둘째, 화를 내며 질책하는 것은 한번으로 족하다. 두 번 이상 하는게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교체했어야 했다. 여러 번 화를 내며 질책하게 되면 상대방은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자기를 미워하는 줄 알고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질책하는 사람을 공격하게 되어있다. 더구나 상대방은 21살의 어린 인턴 여학생으로 경비도 삼엄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세련되게 가이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잔심부름과 통역정도로 이용할 여학생에게 일정을 의지하는 것은 윤 전대변인이 잘못한 것이다. 화해와 격려의 술잔도 나누고 새벽에 또다시 질책하였다면 그 여학생은 자기를 임명해준 문화원으로 돌아가 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와전되어 일이 크게 번졌을 수도 있다.
윤이 언론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고 하는데 본인도 언론인 출신이다.
본인도 그랬다. 윤도 대선직전에 종편방송에 출연하여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상대방의 저격수 노릇을 한 것을 국민들은 다 안다. 그 때문에 인수위 대변인이 될 때부터 언론과 많은 국민이 달갑지 않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공직자는 상대방도 아우르는 포용력이 있는 인사가 되길 바란다. 편파적인 사람이 공직을 맡으면 상대편에 있던 사람들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임명권자인 박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이제 그 화살이 본인에게 돌아갔다. 본인도 본인 말대로 편파적이고 여론몰이식 보도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윤창중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은 언론과 국민의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 속죄양이 되고만 것이다. 뭇매를 맞아 본 사람은 안다. 뭇매를 맞을 때 저항하면 더 두들겨 맞는다. 윤은 맞을 때 실컷 맞아라. 그리고 본인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으로 건너가 조사를 받아라. 본인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으면 법정투쟁도 하라. 본인 말대로 언론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 보도가 있었다면 언론인 출신인 당신이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 공은 윤창중 당신에게 넘어갔다. 당신 말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진실을 입증하길 바란다.
박대통령의 첫 미국순방에 공항에 영접 나온 미국 관료들이 없었다는 보도에 마치 우리나라를 푸대접하는 것처럼 느껴져 국민들은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독신녀인 박대통령을 모시는 대변인이란 사람이 경위야 어찌 되었건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 데 대해 무척 화가 난다. 옆에 있으면 윤창중 당신이 가이드에게 한 것처럼 질책을 하였을 것이다.
성경에 간음한 여인에게 돌 던질 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돌을 던졌다. 주여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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