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제왕 투구·갑옷 돌려달라”

고종황제 손녀 이공여사, 日에 반환 요구

윤은식

1004eunsik@naver.com | 2013-05-13 10:17:48

▲ 조산왕실의 마지막 공주 이공여사가 일본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제왕 투구와 갑옷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지난 2월 조선의 마지막 공주 이공(이혜경)여사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 서한에 대해 도쿄국립박물관이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이공(이혜경)여사가 아베신조 총리와 기시다 토쿄국립박물관장 등 3인에게 ‘고종황제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할 것을 청구한 서한에 대해 도쿄박물관의 터무니 없는 대답으로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지난달 17일자로 도쿄박물관이 보낸 서한에는 “귀하의 3월 1일 서한에 대한 답변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온 것들을 포함해 문화적 유물들을 보존하고 일반에 전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문화유물들은 아시아관 ‘도유콴’에서 정기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로 돼 있다.

◇의친왕 법적 딸인 이공여사 직접 나서
고종황제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딸인 이공여사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이공여사가 지난 삼일절에 뉴욕 맨하탄에서 ‘문화재 자리 찾기’ 대표인 혜문스님과 미주불교문화원 김정광 원장 등을 통해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중인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해달라는 서한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혜문스님은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과 함께 뉴욕독서실 갤러리에서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협정으로 정부가 공식적인 대응이 어려운 만큼 고종황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을 대한제국 황손들이 반환 청구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공여사는 “투구와 갑옷 환수를 위해 이원 황사손이 혜문스님 등 민간단체와 함께 지난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다”면서 “황실물품 환수과정에서 일본이 시비를 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의친왕의 법적 딸인 내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 일본 동문서답으로 일관
이공(이혜경)여사가 아베신조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상 등 3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투구와 갑옷은 정상적인 경로로 결코 다른 나라에 갈 수 없는 소중한 국권의 상징물이다. 권위와 신뢰를 존중하는 도교국립박물관이 도난품이나 장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제국 의친왕의 법적 딸로서 유물을 반환 해 줄 것”을 정식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도쿄박물관의 무성의한 답변에 미주불교문화원 김정광 원장은 “양식을 가진 일본 최고의 박물관답지 않게 무성의한 편지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이공여사를 비롯해 미주한인들이 힘을 모아 조선제왕 투구와 환수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조선제왕 투구 환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혜문스님은 최근 도쿄국립박물관을 방문, 특별열람을 다시한번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도쿄박물관은 지난 2월초 대한제국 황사손 이원 총재에게만 첫 열람을 허용하고 실무전문가인 혜문 스님을 배제한 바 있다.

혜문 스님은 “도쿄박물관측이 반환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황사손과 환수운동단체를 분리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뉴욕에서 의친왕비의 호적에 유일하게 올라 있는 이공 여사의 도움을 얻어 공식서한을 발송하는 등 도쿄박물관을 압박했다.

이어 “이번 일본 방문에서 특별열람을 허가받지는 못했지만 도쿄박물관이 오는 10월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회를 하겠다는 성과를 얻어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그간 베일에 가린 조선제왕의 투구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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