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美 방문 '세일즈 외교'

유지만

redpill83@naver.com | 2013-05-13 09:17:03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세계 경기 침체와 대북 리스크 등으로 한국의 경제상황에 호재가 없는 와중에, 적극적인 ‘한국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경제인들과의 만남에서 한국의 투자 매력에 대해 어필하고, 국내 불안요소 극복의지를 내보였다. 사진은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美 상의 라운드 테이블 등 참석
박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라드호텔에서 미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한미 경제인 오찬’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부회장,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회장,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밴 엔델 암웨이 회장,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회장, 모리스 그린버스 전 AIG 회장, 스탠 게일 게일사 회장 등 미국의 유명 기업인 17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대북 리스크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고 해외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하며 양국 기업인 간의 상호 이해를 높임으로써 포괄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수행 경제인들과도 오찬
박 대통령은 방미에 수행한 경제인들과도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이 애덤스 호텔에서 이번에 동행한 수행경제인들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대표, 강호갑 신영 회장, 이민재 엠슨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인,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등 수행경제인 52명 전원이 참석했다.

조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기업인들과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국내 투자와 고용확대, 창조경제를 위한 한·미 간 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계 대표들은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했으며, 창조경제 등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직접 만남을 가진 것은 취임 이후 2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며 "30대 그룹이 일자리와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동행하셔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러운 IR(홍보)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힘든 걸음 한 만큼 이번 방미가 큰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주고 투자 확대도 차질없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고용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경제인들 朴 대통령 입장에 ‘화답’
박 대통령의 입장을 들은 경제인들은 저마다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며 새 정부와의 유대를 원만히 가져갈 뜻을 내비쳤다.

이건희 회장은 "창조경제는 앞으로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늘려서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확대를 더 해나갈 것"이라며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본무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 없도록 하겠다"면서 "LG는 외국 인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과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이공계 지원을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인 중 눈길을 끄는 인사도 있다. 바로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이다. 문 위원장은 오찬 연설을 통해 한국의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노동계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투자를 당부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긴장,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려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문 위원장은 "이것은 외국 언론매체에 의해 한국노사관계의 부정적 측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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