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재형저축, '찬밥 신세'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 '무관심'
유지만
redpill83@naver.com | 2013-05-06 10:37:16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18년 만에 부활한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상품이 보험업계에서는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저축성보험과 비슷한 구조에다가 재형저축상품에 보험 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재형저축보험상품의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삼성생명 외 보험사 “상품 출시 계획 없어”
지난 4월 29일 금융전문매체 ‘보험매일’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조만간 재형저축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반면 타 보험사들은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재형저축을 출시한 곳은 은행 17곳과 저축은행 15곳, 상호금융 1769곳, 자산운용사 24곳 등 1815곳에 달하지만 보험사는 없다. 재형저축보험상품 만의 차별점을 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생보사 한 관계자는 “저축성보험과 비슷한 구조인 만큼 수요 및 수익성 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재형저축보험상품 만의 강점을 갖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타 상품 대비 경쟁력 적어
재형저축상품은 7년 이상(최장 10년) 유지하면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한 소득세 14%가 면제되지만 저축성보험도 10년 이상 납입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 재형저축은 총 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분기별 300만 원으로 연간 1200만 원의 납입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저축성은 이 같은 제한이 없다.
이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서민들을 위한 상품인데 이들이 목돈마련을 목적으로 7년 이상 장기보험 상품에 가입하기란 자금 유동성 차원에서 쉽지 않다”며 “재형저축이 저축성보다 높은 경쟁력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에 불과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보장을 강화해 상품경쟁력을 높이기에는 사업비 부담이 크다”며 “설계사 수당 등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재형저축보다 우대금리를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은행계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데 은행들이 재형저축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재형저축보험상품 영업에 적극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납입한도 금액이 정해져 있어 수익성이 낮은 만큼 설계사들의 적극적인 영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밝혔다.
◇ ‘보험업계 소극적’ 지적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안일한 자세에 대한 지적도 있다. 시장상황에 따른 돌파구를 찾는 대신 어렵다는 입장으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경우 최근 재형저축 판매 추이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7년 고정금리 상품 개발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형펀드 판매가 부진한 금융투자업계도 다양한 개선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재형저축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으나 현재 업계를 대상으로 특별한 지시사항이 내려온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당국 방침이 내려오면 그에 맞춰 움직이겠다는 포석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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